[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코로나19 대응을 진두지휘한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22일(현지시간) 올해 말 사임 의사를 밝혔다.
|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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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파우치 소장은 성명을 통해 오는 12월 NIAID 소장 및 백악관 수석 의학 고문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CNN방송에서 2025년 1월까지 이어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첫 임기가 끝날 때까지 떠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또한 연말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코로나19 재유행이 예상되는 가을 방역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NIAID 새 소장을 물색할 계획이다.
그는 54년에 걸친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지만, 은퇴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자신의 전문지식을 이용해 새로운 세대의 의료진들이 공중 보건, 의학, 과학 분야에서 경력을 쌓도록 독려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올해 81세인 파우치 소장은 1984년부터 38년간 NIAID 소장을 역임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부터 조 바이든 현 대통령까지 모두 7명의 대통령을 보좌했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에볼라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 탄저병 등을 포함해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과 최근 원숭이두창까지 미국 방역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 초기에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방역을 두고 마찰을 빚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반대하는 이들로부터 파우치 소장과 그 가족들에 대한 살해 위협까지 제기되면서 경호 요원이 배치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의 사임 발표에 대해 성명을 내고 “그가 공직을 떠나 앞으로 무엇을 하든, 미국 국민들과 전 세계는 앞으로도 파우치 소장의 의학적인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덕분에 미국은 더 강하고, 더 회복력 있고, 더 건강해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