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다” 국힘 서진정책에도 민주 호남석권 장담[6.1지방선거]

국민의힘 호남 구애, 수도권 등 전국 표심에 영향
호남 지역 야권 균열도 호재…대선 이어 서진 행보
수십년 텃밭 가꾼 민주당, 여론조사서 여전히 우위
  • 등록 2022-05-26 오전 6:00:00

    수정 2022-05-26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호남은 국민의힘에 마음의 문을 열어줄까. 윤석열 대통령이 호남에서 보수 정권 최다 득표율을 기록한 것을 계기로 가능성을 엿본 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진’ 정책에 박차를 가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당 소속 의원 전원이 광주로 내려가 기념식에 참석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등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파격 행보를 보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잇단 구애에도 특별한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다. 전남·전북·광주 세 곳에서의 석권을 자신하는 분위기가 더 강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박지현·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이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전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광주 5·18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등 보수 정당으로서 전례 없는 행보를 보였다. 당시 대통령실에서 아이디어가 나왔고 윤 대통령이 직접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적극 찬성 입장을 밝혔고 곧바로 의원 전원 소집령이 내려졌다.

국민의힘은 당장 호남 지역 열세를 뒤집겠다는 생각보다는 그에 따른 파급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호남 구애가 수도권 등 전국 호남출향민의 표심과 연동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또 광역단체장 당선은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도 기초단체장 당선은 기대해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 반발한 일부 후보자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야권 균열도 국민의힘에 호재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호남에 ‘예산 폭탄’을 약속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 흐름이 유리하지 않은 구도임에도 불구하고 호남에서만큼은 자신만만해하고 있다. 수십년 간 텃밭을 가꿔온 민주당은 호남 민심이 국민의힘의 ‘반짝’ 구애에 넘어가지 않는다고 봤다. 이런 판단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격전지 중심으로 유세 지원을 해왔다. 한 호남 지역구 초선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이준석 대표가 ‘호남 30%’ 득표율 운운했지만 결과는 10% 초반에 불과했다”며 “5·18 피해자들이 두 눈을 뜨고 살아있는데, 사람 마음이 쉽게 바뀌겠느냐”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남지사 선거에는 현직 지사를 지낸 김영록 민주당 후보와 전남 순천에서 국회의원 재선한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목포MBC와 여수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공동 의뢰해 지난 17일과 1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영록 후보는 62.9%, 이정현 후보는 11.6%를 각각 기록했다.

또 광주시장 선거에는 강기정 민주당 후보와 주기환 국민의힘 후보가 대결한다. 알앤써치가 광주드림·남도일보·광주매일·전남매일·광주불교방송 등 5개 매체의 의뢰로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강기정 후보는 57.9%, 주기환 후보는 19.0%를 기록했다.

전북지사 선거는 한때 국민의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관영 민주당 후보와 조배숙 국민의힘 후보가 경쟁자로 만났다. 전주MBC·JTV전주방송·전북도민일보·전라일보 등 4개 매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14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관영 후보는 69.3%, 조배숙 후보는 14.4%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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