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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협조” 부울경 시·도민…국민의힘 영남권 5곳 완전 탈환할까
국민의힘은 이번 6·1지방선거에서 대선 승리 여세를 몰아 부울경 ‘탈환’을 잔뜩 벼르고 있다. 지난 2018년 부울경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에서 광역단체장 3곳 모두 푸른색으로 도배된 설욕을 갚겠다는 각오다.
최근 8년간 2차례 지방선거를 보면 부울경 시·도민들은 새 정부 협조를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 2018년 부산시장 선거 당시 오거돈 민주당 후보가 55.2% 득표로 37.2%를 얻은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를 눌렀다. 울산시장 선거의 경우도 송철호 민주당 후보가 52.9%를 획득, 김기현 자유한국당 후보(40.1%)를 앞섰다. 경남도지사 선거도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52.8%를 얻어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43%) 를 제쳤다. 문 전 대통령 당선에 힘입어 민주당 소속 후보가 사상 처음으로 압도적으로 부울경에 깃발을 꽂은 것이다.
지난 3월 대선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부산에서 58.3%, 울산에서 54.4%, 경남에서 58.2%를 기록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국민의힘은 이대로라면 윤풍을 타고 부울경 포함 영남권 5곳 완승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 文風·盧風 불까…마지막까지 전력투구
여야 지도부는 막판까지 부울경 민심 잡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열린 이날 여야 지도부는 영남권을 훑으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날 부산과 울산을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방선거 압승으로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부산 기장군 유세에서 “여러분이 3·9 대선에서 압도적인 표로 윤 대통령을 뽑아줬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당선돼 정권이 교체됐고 우리 당은 그 은혜를 갚기 위해 기장군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좋은 정책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으로선 고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행사와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경남 양산으로 낙향한 점으로 마지막 `문풍`과 `노풍`(노무현 바람)으로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부산 시장 후보로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청와대 의전행정관 출신인 변성완 후보를 내세우며 ‘친노(親盧)’층 결집을 도모하고 있다. 변 후보는 `새 인물론`을 내세우며 가덕신공항과 2030부산월드엑스포, 메가시티의 차질없는 추진을 약속했다.
또 민주당에서 힘을 들이고 있는 곳은 울산이다. 부울경 광역단체장 후보 중 유일하게 재선에 도전한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가 `정권 견제론`을 강조하고 있다. 경남에선 양문석 민주당 후보가 선거에 나서지만, 비교적 체급이 낮다는 평가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와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권 안정론`에 방점을 찍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박형준 국민의힘 현 시장을 단수 공천했다. 박 후보는 일찌감치 현장을 누비며 ‘윤석열 정부와의 소통’을 내세웠다. 경남에서는 창원시장 3선, 재선 국회의원 등 중량급 정치인인 박완수 전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했다. 울산에서도 두 갈래로 나뉘었던 박맹우 무소속 후보가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를 공식 선언하며 `원팀`이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