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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젊은이들이 계층 상승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건 국가적인 위기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계층 간 사다리를 복원하는 일이야 말로 가장 시급한 일입니다.”
노태우 정권 시절 현재의 국토교통부 장관인 건설부 장관을 지내고, 노무현 정권에선 한국은행 총재를 지냈던 박승 전 한은 총재는 경제를 넘어 국가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늘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대표적인 경제 원로 중 한 명이다. 그런 그가 새해 우리 사회에 던진 화두는 계층 사다리였다.
실제 최근 들어 전 세계적인 흥행몰이에 성공했던 `오징어 게임`이나 `기생충` 등 대표적인 K-콘텐츠는 사업하다 빚더미에 앉게 된 사람들의 돌파구를 다뤘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런 콘텐츠로서의 성공에도 뒷맛이 씁쓸한 이유는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서글픈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며, 그들이 선택한 해결책은 현실의 씁쓸함보다 더 암울했기 때문이다.
박 전 총재는 유선으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현재의 부동산 문제부터 양극화 해소와 계층 상승을 위한 사다리 만들기, 금리 정책, 새 정부의 과제 등을 망라한 종합 대책을 제시했다.
저소득층부터 시작하되 정부 재원이 가능하다면 전 계층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부동산 보유세가 선진국의 3분의 1에 불과, 보유과세를 강화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박 전 총재의 주장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괴롭히던 집값 상승이 올해부턴 장기 하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말 쯤엔 기준금리가 2% 수준으로 올라 대출 금리 상승으로 집을 사는 것보다 집을 팔아 대출을 갚는 게 더 이익인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