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들에게 파열 위험 높은 '십자인대'...일상 중에도 파열할 수 있어

  • 등록 2021-11-13 오전 8:05:58

    수정 2021-11-13 오전 8:05:5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십자인대는 우리 무릎의 운동성을 만들어주는 아주 중요한 부위다.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구분되며 무릎 관절 내에서 십자 형태로 서로 엇갈려 있는 인대다. 십자인대는 허벅지뼈와 정강이뼈가 엇갈리지 않도록 잡아주면서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요한 만큼 단단하게 구성되어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십자인대가 무쇠로 만들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종종 운동선수들이 ‘십자인대가 파열되어 선수 생활을 은퇴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강도가 높은 운동을 하는 운동선수들에게는 그만큼 십자인대의 파열 위험이 높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십자인대가 ‘운동선수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요즘처럼 등산하기 좋은 계절에, 산에 오르고 내려오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케이스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산을 내려올 때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체중이 무릎에 더 쏠리면서 부하가 크게 간다. 게다가 발을 잘못 디디기라도 하면 무릎이 돌아가는 경우도 생긴다. 모두 십자인대에 위협을 가하는 요인이다.

꼭 산행이 아닌 경우도 있다. 코로나19로 바깥 출입이 제한되는 요즘에는 집에서 홈트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는데, 스쿼트 같은 동작을 잘못 취하다가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십자인대 파열은 운동선수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방십자인대파열 환자의 약 86%가 입원 즉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안정성을 관장하는 구조물로 치료적기를 놓치게 되면 불안정성이 발생해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수술을 쉽게 선택하지 못한다. 결정을 앞두고 심각한 고민을 한다. 수술 자체가 부담이기 때문이다. 연세건우병원 무릎 임상분석팀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무려 13일이며, 학회보고에 따르면 재발률은 낮게는 6%에서 높게는 25%까지 보고되고 있다.

연세건우병원 조승배 원장은 “환자들은 긴 입원기간은 수술 부작용, 긴 수술시간 때문에 수술 자체를 부담스러워 한다. 결국 환자들에게 수술이 안전하고 통증과 시간도 적을 것이란 것을 보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술법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고식/보편적으로 시행되는 전방십자인대파열 수술은 관절 운동에 따라 길이 변화가 적은 전내측 다발만 재건하였다. 문제는 인대의 다발이 관절 각도에 따라 장력이 다르고 상호관계를 유지하며 움직이는데 재건하기 쉬운 전내측 다발만 재건하다 보니 불안정성 발생하여 재파열 발생률이 높아질 뿐 아니라 퇴행성변화까지 가속화시키는 부작용이 이어져왔다”고 말했다.

위 단점을 보완해 최근 도입된 것이 파열된 인대의 기능을 고려하여 전내측과 후외측다발로 나눠 이중으로 재건하는 이중재건술(두가닥재건술)이다. 조 원장은 “보편적인 수술과 달리 이중재건술은 각기 다른 역할로 무릎안정성에 기여하는 전내측다발과 후외측 다발을 나눠 재건해주기 때문에 수술 후 불안정성 문제와 그에 따른 재파열,퇴행성 변화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실제 학계에서도 이중재건술이 해부,생역학,생체적 측면에서 기존 재건술에 비해 장점이 월등하다고 보고되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선수들에 십자인대 재건술 시 이중재건술을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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