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전 세계 곳곳의 주요 항만의 혼잡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운임 강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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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588.07으로 전주 대비 59.53포인트(1.28%) 하락했다.
앞서 SCFI는 지난 5월14일 이후 20주 연속 오르며 매주 최고 기록을 경신하다가 지난달 30일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이 급락하면서 상승 추세가 꺾였다. 지난 8일엔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한 주 만에 다시 하락했다.
업계에선 이번 운임 하락을 중국의 전력난으로 여러 기업의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9일 화물 운송 플랫폼 쉬플(Shifl)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전력난으로 상품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수개월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던 중국과 미국 간 운임이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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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에 물류가 몰려 화물이 쌓여 있다 보니 선적·하역 작업이 지연되면서 선박이 항만에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는 곧 선사의 운항 횟수 감소→선박 공급 부족→운임 상승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드 리스트(Lloyd’s List)는 “중국 내 전력난으로 컨테이너선 운임이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이 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며 “운임 상승 요인으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 내 체선(선박 대기)이 이어지면서 운임 강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기업들은 해운 업체에 물류를 맡기는 대신 직접 선박을 구해 원자재 등 운송에 나섰다. 미국 유통업체 타깃(Target)과 코스트코, 월마트는 중소형 컨테이너 선박을 통째로 빌렸고, 코카콜라는 그동안 컨테이너를 통해 진행하던 원료 운송 방식을 포기하고, 석탄·곡물 등을 운송하는 벌크선을 이용해 원료를 나르기 시작했다.
美동안 운임 가장 큰 폭 하락…호주·뉴질랜드 운임 ‘역대 최고’
노선별 운임을 보면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을 제외한 대부분 노선의 운임이 떨어졌다. 특히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만700달러로 전주 대비 3.73%(414달러) 떨어지면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도 1FEU당 6219달러를 기록하면서 2.39%(152달러) 하락했다.
중동과 지중해 노선 운임은 한 주 새 각각 124달러(3.21%), 74달러(0.99%) 떨어진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3735달러, 7374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남미 노선 운임도 전주보다 39달러(0.38%) 하락한 1TEU당 1만187달러, 유럽 노선은 같은 기간 27달러(0.35%) 내린 1TEU당 7687달러로 약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45달러(1.02%) 오른 1TEU당 4463달러로, 지역별 노선 운임 중 유일하게 오름세를 유지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