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지난해 국내 증시가 부진했던 데 비해 글로벌 증시는 미국을 중심으로 수익률이 좋았고, 아무래도 국내 주식형 펀드 포트폴리오는 반도체주 중심으로 한정적이기 때문에 자산 배분 차원에서도 글로벌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면서 “변동성이 낮으면서도 수익은 꾸준한 인컴형 펀드에 대한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보단 해외, 테마 보단 인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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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2월 27일 기준 신규 설정된 액티브 펀드는 총 31개로, 그중 해외주식형(11개)·해외주식혼합형(5개)·해외채권형(2개)·해외채권혼합형(2개)·해외부동산형(2개) 등 해외 자산 펀드가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이를 담당하는 김성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글로벌투자운용본부 멀티에셋팀장은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선진 AI기법을 활용한다는 컨셉트, 지난해 부정적인 이슈가 있었던 사모펀드에 대한 대체 수요로서 높은 관심도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컴형 펀드 출시 봇물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글로벌 자산에 투자한다고 하면 테마펀드 성격이 강했는데 시장 상황에 맞아 떨어지면 성공을 거뒀지만 그렇지 않으면 크게 실패하기도 했다”면서 “그런 경험들이 쌓여 폭넓게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478억원이 몰린 ‘마이다스아시아리더스테크성장주목표전환[주혼]A’ 펀드도 안정성을 추구한다. 아시아 지역의 성장성이 높은 첨단 기술주에 주로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고 6%의 목표수익률(클래스 A 기준)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구조다.
국내 투자 펀드는 줄어…주식형 펀드는 ‘0’개
그렇다 보니 신규 국내 주식형 펀드는 더욱 위축되는 모양새다. 신규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는 2018년 44개가 출시됐으나 지난해 10개로 줄었다. 올해 들어 신규 설정된 국내 주식형 펀드는 아직 ‘0개’다.
그나마 국내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NH-Amundi필승코리아30[채혼]ClassA’가 선전했다. 두 달 동안 747억원이 유입됐다. 금융투자협회가 주도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사모 재간접 펀드 3개도 있다. 심사를 거쳐 선정된 8개의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를 편입하고 각 사모펀드는 상장 혹은 비상장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주식 및 메자닌 등에 50% 이상을 분산투자하는 펀드다. 지난 1월 판매됐으나 목표금액을 채우지 못했다.
자금 유출입만 놓고 보면 ‘유경공모부동산3ClassA’이 같은 기간 가장 많은 자금인 1073억원을 흡수했다. 유경PSG자산운용이 공모로 선보인 세 번째 부동산 펀드로, 홈플러스 3개 점포(울산점, 구미광평점, 시화점)를 기초 자산으로 한다. 5년 만기 폐쇄형에 최소가입금액은 판매사별로 500만~1000만원 수준이었다. 순식간에 완판됐던 과거와 달리 오프라인 유통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목표액에 도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