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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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9월 첫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촉발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하방을 방어할지가 관건이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8월26~30일) 코스피는 1967.79로 거래를 마쳐 전주(1948.30)보다 1%(19.49포인트) 올랐다. 주 첫날(26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64% 내린 1916.31포인트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주후반으로 가며 낙폭을 만회했고, 30일 하루 1.78%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주초 지수를 끌어내리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해결 실마리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번주에는 지수 선방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부로 시작한 미·중 관세전쟁 여파 탓이다. 미국이 이날부터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 일부에 관세를 15% 부과하기로 했고, 중국은 미국산 5078개 품목과 750억 달러어치 상품에 10%와 5% 관세를 각각 추징하기로 했다.
양국 갈등이 극단으로까지 치닫지는 않겠지만 그 과정에서 증시의 변동폭이 커지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관세부과는 파국의 시발점이 아닌 협상력 제고를 위한 샅바싸움으로 이해한다”며 “전면전이 장기화하면 양국 모두에게 큰 부담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9월 UN총회와 11월 APEC 정상회담 이전 스몰딜이 이뤄질 것”이라며 “당분간 코스피는 1900포인트선의 하방지지를 시험하며 이번주 1900~1950포인트를 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최소 다음달 1일 국경절(건국 70주년)까지는 강경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며 “지수는 이번주 좁은 박스권에 갇혀 1900~1970포인트를 오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기지표 가운데 주후반 예정된 고용지표가 주목된다. 현지시각으로 오는 5일에 지난달 미국 실업률과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변동치가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예측 불가능한 정치적 이벤트는 상수로 두고, 경제지표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며 “미국 고용지표는 증시가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 전환하는 것을 잡아내는 중요한 신호”라고 했다. SK증권 보고서를 보면, 미국 8월 비농업부문에서 신규고용은 전달보다 2000명 감소한 16만2000명으로 예상된다. 지난 3개월 신규고용은 월평균 14만명으로 2년래 최저치다.
이로써 이어질 트럼프 행정부 대응이 관건이다. 1980년 이후 미국 대선에서 지미 카터와 조지 H.W 부시가 재선에 실패했는데, 직전 실업률이 상승한 게 공통점이다. 한 연구원은 “고용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지표”라며 “무역분쟁으로 고용이 둔화하면 양국 협상에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8월 실업률이 전월과 같은 3.7%를 유지할 것”이라며 “실업률이 오르면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떠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