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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농심과 삼양식품 등 기존 라면 제조사는 물론 편의점 등 유통 업계에서도 컵라면 시장 공략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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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 제품 중 컵라면의 매출과 비중이 동시에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컵라면 매출은 7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2015년 컵라면 매출이 6000억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3년간 매출 성장률이 30%에 가깝다.
이 덕분에 전체 라면시장에서 컵라면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2016년 33.3%였던 컵라면 매출 비중은 지난해 37.5%로 올라섰다. 수년내 점유율 40% 돌파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농심 ‘육개장 사발면’, 팔도 ‘왕뚜껑’ 등의 선전이 여전한 가운데 컵라면 신제품도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신제품 안착이 쉽지 않은 국내 라면시장의 상황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삼양식품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간편한 조리 트렌드 확산으로 용기라면의 수요가 늘었다”면서 “특히 컵라면 소비 증가에는 젊은 층이 주축이 됐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컵라면 매출 비중은 2016년 26.8%, 2017년 30.8%, 지난해 33.8%까지 증가했다.
컵라면 선호 경향은 10~2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10~20대 소비 비중이 높은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그 예다. 불닭볶음면 시리즈에서 컵라면 비중은 2016년 38.6%(548억원)에서 2017년 48.4%(1232억원)까지 올라갔다. 이 비중은 지난해에도 47%(1328억원)로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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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등 주요 라면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도 활발해지고 있다. 편의점 전용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편의점 맞춤형 컵라면 ‘미니컵면’도 출시했다. 기존 컵라면 대비 양을 절반(중량 43~44g)으로 줄인 제품으로, 삼각김밥이나 도시락 등을 먹을 때 국 대용으로 먹기 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컵라면과 김밥, 도시락 등을 함께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부상한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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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등 유통 채널은 독특한 콘셉트의 자체브랜드(PB) 컵라면을 출시하고 있다. 제품군도 짬뽕, 부대찌게라면, 베트남쌀국수 등 다양하다. GS25는 이달 대만식 우육면을 편의점라면 치고는 상대적으로 비싼 4800원에 출시해 주목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