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라운지]①재도약 발판 다진 현대건설…국내외서 고루 성장

2분기 플러스 성장 전환, 3분기 지속
올 매출 17.6조·영업익 1.1조 기대
국내 건설경기 후퇴에도 수주액 성장
중동시장 바탕 해외 실적 기대감 높여
  • 등록 2018-10-23 오전 4:30:00

    수정 2018-10-23 오전 4:30:00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8분기 만에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세 전환.’ 지난 2분기가 현대건설엔 변곡점이었다. 지난 2015년부터 작년까지 이어진 해외 매출 감소로 위축됐던 외형이 이제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것이다. 긴 터널을 빠져나온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미 4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지만 꾸준한 국내 매출 기반에다 해외 수주를 통해 외형을 키우는 한편 경쟁력 있는 공종을 중심으로 수주에 나서 내실도 기한다는 방침이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해외 공사 매출 감소요인 해소…3분기도 성장세 전망

현대건설(000720)은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4조2401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8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올해 3분기에도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현대건설의 3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평균 4조4216억원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공사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상대적으로 넉넉한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미착공이나 공사 중단, 대형 공사 공정 마무리 등으로 매출 감소를 이어왔다. 아랍에미리트(UAE) 미르파 담수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싱가포르 마리나사우스 복합개발 공사, UAE 사브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 쿠웨이트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공사 등이 거의 마무리 단계다.

3분기부터는 이를 대체할 다른 해외 공정이 기다리고 있다.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방글라데시 마타바리 항만공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 등이 진행되면서 매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액 17조6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작년 대비 각각 4.2%, 11.6% 증가한 수치다. 증권업계가 제시한 전망치는 이보다 낮지만 현대건설이 올해 적어도 17조185억원의 매출액과 1조1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 강세 국가인 중동 공략…경쟁력 우위 공종에 집중

수주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작년 국내 주택사업 수주뿐 아니라 방글라데시 마타바리 발전소 항만공사, 카타르 알부스탄 도로공사 등을 수주해 작년 한해 신규 수주액 21조71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3% 늘어난 것이다.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9조 6656억원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투아스 남부매립 공사, 우즈벡 나보이 복합화력 발전소 공사 등 해외공사와 세종 6-4 공동주택 개발사업, 대치쌍용2차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등 국내 주택사업 수주 등을 통해서다. 올해 수주는 지난해보다 10.1% 증가한 23조 9000억원, 이 중 해외 비중은 51.4%가량인 12조 3000억원(연결기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주잔고는 68조 5656억원을 유지하고 있어 약 4년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건설업계를 둘러싼 업황은 녹록지 않았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체 건설 수주는 71조4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로 공공부문이 22%나 급감했고, 민간 수주도 재건축과 재개발 부진 등으로 4% 줄었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은 상반기 국내에서 4조3874억원을 수주해 전년 동기 대비 41% 성장세를 보였다. 검증된 시공 경험과 기술력, 브랜드 가치 등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

해외 수주 여건도 나아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중동 경제 여건이 호전되고 있고 중동지역 대형 프로젝트 수주도 가시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전통적으로 수주 강세 국가인 UAE, 카타르, 사우디 등 주요 국가를 공략 중이다.

지역별 발주 계획 및 특성에 맞춰 풍부한 해외공사 수행 경험과 기술 노하우로 해양 항만, 준설·매립, 교량, 가스 및 석유화학 플랜트, 복합화력발전소, 송·변전 등 기술 경쟁력 우위인 공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이 짓고 있는 쿠웨이트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 현장. 사진=현대건설.
부가가치 극대화 추구… “글로벌 톱티어 도약하겠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경기 흐름에 초점을 맞춰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꾸준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지불 능력인 유동비율은 190.2%, 부채비율은 117.3%를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채 신용등급에서도 현대건설은 ‘AA-’ 등급으로 국내 건설사 중 최상위권이다. 미청구공사 금액도 2조790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62억원이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경영 목표를 주주, 고객, 협력사, 임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부가가치 극대화에 뒀다. 이를 통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톱 티어(Top Tier)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핵심 이행 과제로는 △신속한 의사 결정 △선진 기업문화 구축 △경쟁력 제고의 3대 과제를 제시했다.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도 및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간소화하고 있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은 “현대 정신의 초심으로 돌아가 도전적 실행과 강인한 추진력으로 글로벌 톱 티어를 향해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며 “기술 및 원가 경쟁력 제고를 통해 주주, 고객, 협력업체, 임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부가가치 극대화를 제1의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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