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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커넥티드 회사와 협업 확대..미래 먹거리 창출
28일 현대차 미국법인(HMA)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미국 제보(Xevo)사와 손잡고 가까운 시일 내에 차량 내 결제 시스템(in-car payment system)을 도입할 계획이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제보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커넥티드카 및 차량용 텔레매틱스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해 말 차량용 결제 플랫폼인 ‘제보 마켓(Xevo Market)’을 개발해 현재까지 수백만대의 차량에 공급했다.
현대차 북미 법인은 이 시스템을 우선 차량에 적용해 현대차 고객이 차량 내에서 커피값과 유류비를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예컨대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서 인근 카페의 커피를 차 안에서 주문하면 터치 한 번으로 결제와 내비게이션 길 안내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어 서비스 항목을 식당 예약, 테이크아웃 음식 주문, 전기차 충전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현대차는 자체 결제 플랫폼인 ‘현대 월렛(Hyundai Wallet)’을 개발하는 데도 제보와 협력키로 했다. 현대 월렛은 고객의 신용카드나 페이팔 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일종의 차량용 가상 지갑이다. 이 서비스는 안전운전을 위해 주행 중에는 일부 기능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댄 기틀맨 제보 최고경영자는 “차량 내 결제 플랫폼을 통해 현대차 고객이 더 똑똑하고 효율적인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차량 안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편리하게 다양한 브랜드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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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원격 서비스, 車판매 외 부가 수익 창출 기대”
현대차는 이 밖에도 미국에서 모바일 플랫폼과 자율주행 부품 등 첨단기술과 관련한 협력을 지속해서 이어가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 플랫폼을 캘리포니아주에서 시범운영할 계획이며, 현대차의 모든 신형 모델에 3년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블루링크 올 액세스 프로그램은 현대차의 블루링크 시스템을 확장해 플랫폼 안으로 △카셰어링(차량공유 서비스) △세탁물 및 식료품 배달 △연료 및 전기 충전 △주차 위치 정보 제공 등 다양한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업체를 입점시키는 방식이다. 현재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 시동이나 긴급 구조요청 등을 제공하는 수준에서 블루링크의 활용 영역을 더욱 발전시킨 형태다.
이 서비스는 향후 현재 개발 중인 현대 월렛과 접목할 경우 편의성 확대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루링크를 활용한 주문 및 결제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현대차 고객들의 편의성 증대는 물론, 플랫폼 입점 업체로부터 받게 될 수수료로 인해 자동차 판매 외 부가적인 수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이처럼 생열린 태계를 발전시키면 미래를 위한 수많은 사업 모델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또 이달 미국의 레이더 및 인공지능 기술 개발 스타트업 메타웨이브에 지분 투자로 자율주행 기술의 ‘눈’에 해당하는 첨단 레이더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메타웨이브와 협업해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센서 부품의 기술을 내재화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또 메타웨이브와의 차세대 레이더 공동 개발에 현대모비스, 현대오트론 등 계열사들을 적극 참여시켜 그룹 차원의 미래기술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