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백조와 스윙스윙…봄, '춤바람' 좀 나면 어때

국내 무용단체·해외 안무가 작품 무대에
'넥스트 스텝' 국립무용단 무용수 안무가 변신
'백조의 호수' 고전 발레 현대적으로 재해석
국립현대무용단 '스윙' 6인조 재즈밴드 함께해
  • 등록 2018-03-13 오전 5:30:00

    수정 2018-03-13 오전 5:30:00

국립현대무용단 ‘스윙’ 연습 장면(사진=국립현대무용단).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봄과 함께 무대 위에서도 경쾌한 몸짓이 펼쳐진다. 겨울 동안 잠시 뜸했던 무용 공연이 다시금 막을 올린다. 국내 무용단체들의 올해 첫 공연과 해외 안무가의 내한공연이 ‘새로운 도전, 색다른 경험, 흥겨운 기분’을 전할 준비를 하고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도전

국립무용단의 ‘넥스트 스텝’(3월 15~17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이 포문을 연다. 무용수들이 안무가로 변신해 선보이는 무대다. 2005년부터 안무가로 작품을 발표해온 정소연, 지난해 국립무용단 ‘춘상’의 주역으로 주목 받은 김병조, 첫 안무에 도전하는 이재화가 각각 ‘싱커페이션’ ‘어;린 봄’ ‘가무악칠채’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싱커페이션’은 삶에서 만나는 ‘예기치 못한 것’을 몸짓으로 표현한다. 정소연은 “무용수로 어린 시절부터 축적한 전통 춤사위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와 작품 안에 담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어;린 봄’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무용수가 함께 활동하고 있는 국립무용단의 특징을 춤으로 표현하는 독특한 작품이다. 김병조는 “따뜻한 봄날의 햇살 같은 희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재화는 전통 농악에서 모티브를 따온 ‘가무악칠채’로 다양한 장단을 활용해 기승전결과 감정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다른 영역의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눈여겨 볼만하다. 정소연은 음악감독 송지훈을 비롯한 연주자들이 무대에 함께 올라 라이브로 음악을 들려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무대를 빛냈던 소리꾼 김율희도 출연한다. 김병조는 미디어아트그룹 ‘서울익스프레스’가 참여한 영상으로 무용 이상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재화는 국립창극단 대표 단원으로 김율희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여한 소리꾼 김준수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국립무용단 ‘넥스트 스텝’ 중 ‘가무악칠채’ 연습 장면(사진=국립극장).


◇색다른 경험

차이콥스키의 고전발레를 현대 사회의 이야기로 뒤집은 색다른 작품도 있다.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연출가 겸 안무가 마이클 키간-돌란의 ‘백조의 호수’(3월 29~31일 LG아트센터)다. 2016년 10월 더블린 연극 페스티벌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같은 해 11월 런던 새들러스 웰스 극장에 올라 현지 평단으로부터 “지독히도 아름답고 비범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은 직업도 희망도 없이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36세 남자 지미를 주인공으로 한다. ‘백조의 호수’를 바탕으로 저주를 받아 백조가 된 네 자매의 이야기를 담은 아일랜드 전설 ‘리어의 아이들’, 2000년 아일랜드를 떠들썩하게 했던 ‘존 카티 사건’을 하나로 엮었다. 아일랜드의 민족적 정서와 동시대 사회적 이슈를 담아 현대 사회의 음울한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

영국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 융복합 공연의 최신 흐름을 볼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2명의 배우, 8명의 무용수, 3명의 뮤지션이 출연해 연극·무용·음악이 결합된 무대를 선보인다. 아일랜드의 유명 영화배우 마이클 머피가 출연해 1인 5연 연기로 극을 이끌어간다. 3인조 밴드 ‘슬로우 무빙 클라우드’는 노르웨이와 아일랜드 전통 음악을 기반으로 흥겹고 서정적인 연주로 작품에 묘한 분위기를 더한다.

◇흥겨운 기분

국립현대무용단은 제목부터 흥겨움이 가득 느껴지는 ‘스윙’(4월 20~2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으로 올 시즌의 막을 올린다. 안성수 예술감독이 안무한 신작이다. 1920~1930년대 유행한 스윙재즈 음악을 동시대의 현대무용으로 새롭게 풀어내 선보인다.

스웨덴 출신의 6인조 스윙재즈 밴드 ‘젠틀맨 앤 갱스터즈’가 함께 공연을 꾸민다. 이들은 ‘싱 싱 싱’ ‘인 더 무드’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재즈 17곡으로 흥겨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수진·성창용·매튜 리치·안남근 등 국립현대무용단 17명의 무용수가 모두 출연해 한시도 지루할 틈 없는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안 예술감독은 “음악이 들려주는 느낌 그대로를 움직임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한 편의 영화처럼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정민 무용평론가는 “세 작품 중 ‘백조의 호수’는 무용과 타분야의 융합이 두드러진 컨템포러리 댄스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무대를 기대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한 “‘넥스트 스텝’은 제목이 전하는 느낌처럼 차세대 안무가로서의 기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스윙’은 난해하고 혁신적인 예술성보다 ‘현대무용의 대중화’에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키간 돌란 ‘백조의 호수’ 한 장면(사진=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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