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이 회사는 반도체 분야 선행기술 연구개발(R&D)을 맡은 종합기술원 경력 채용을 통해 딥러닝, 자율주행 등 AI 관련 분야 인력 대거 채용에 나섰다. AI 관련 역량 강화를 통해 새로운 기술 흐름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포석이 담겨 있다.
메모리 넘어 프로세서까지..프리미엄 통합 라인업 완비
삼성전자는 같은 날 시스템 성능과 용량을 기존보다 두 배로 높일 수 있는 그래픽 D램 신제품(GDDR6)을 출시했다. 16Gb(기가비트) 용량에 업계 최초로 18Gbps 전송속도를 제공한다. 그래픽 D램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10나노미터(nm)대 미세공정을 적용해 전작 대비 전력효율은 35% 높아졌고 칩 크기를 줄여 생산성을 30% 높였다. 그래픽D램은 최근 초고해상도 그래픽부터 연산작용 보조에 이르는 그래픽카드(GPU)에서 핵심적인 부품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고차원적인 연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AP 제품인 엑시노스9(9810)는 2세대 10나노 핀펫 공정을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3세대 CPU 코어와 최신 통신규격을 지원하는 LTE 모뎀을 갖춘 제품으로, 사람의 뇌와 같은 ‘신경망(Neural Network)’을 기반으로 해 기계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Deep Learning)’을 지원한다. 기기에 저장된 이미지를 스스로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하고 분류할 수 있고, 3D 스캐닝을 통한 정확한 얼굴(안면)인식도 가능하다. 카메라 촬영 시에도 지능형 이미지 처리 방식을 통해 실시간 아웃포커스 기능과 야간 촬영 등 어두운 환경이나 움직임이 있는 환경에서도 고품질의 이미지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갤럭시S9 등 최신 스마트폰은 물론 자동차와 서버 등 다른 분야로도 응용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
최고 ‘전략’ 책임자 손영권 사장, AI 생태계 주도
이런 전략의 중심에는 올해부터 삼성전자의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은 손영권 사장이 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보직인사 단행을 통해 손 사장을 CSO에 임명하면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가속화 시킬 예정”이라며 “손영권 사장은 기존 DS(반도체)부문을 포함 CE(소비자 가전), IM(IT·모바일)부문과 BD(사업 개발) 과제 등을 적극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손 사장도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자동차 전장 자회사 하만의 전시관에서 “삼성전자는 수직 통합에 기반을 둔 역량을 갖고 있다”며 “메모리부터 시스템 아키텍처(프로세서 설계 기반 기술), 네트워크 장비에 이르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이미 하드웨어 시장에서 서버 완제품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반도체 기술과 기기 제품, 여기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역량까지 보유한 만큼 내부 시너지를 통해 충분히 승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