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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017670) 사장이 9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산업 전시회 CES 2018에서 “5G 통신 시대에 중국이 더 달려가고 있다”며 “한국과 오히려 기술격차가 생기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작년에 반도체 많이 팔렸다고 우리가 좋아했지만, 실제로 구매자를 보면 우리와 기술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며 “이윤 비싸게 남기고 사가서 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전 분야에 걸쳐 더 많은 가치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SK텔레콤은 통신 인프라 사업자로서 5G 시대를 만들 기반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며 “예전 CDMA까지는 아니더라도 5G를 보다 경쟁력있게 깔아서 우리나라의 생태계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프라를 통해 기술 기업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도록 돕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4G(LTE)가 유선을 무선화한 개념이라면, 5G는 오프라인이 IT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라며 “IT 천재가 만드는 가치는 산업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IT 인재가 없어서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 중국, 그중에서도 선전(심천) 지역 기업들이 대거 참석한 점을 언급하며 “미국이 생각하기에는 중국이 규제가 덜하다고 생각해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구상한 걸 중국에서 그대로 만들어 구현하고, 이를 보호해주는 체계가 갖춰졌다는 것. 한국 정부의 규제 개선 노력에 대해서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가령 자율주행이라고 하면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여러 기관이 얽혀 있어 서로 협업해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검토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다만 올해 가계 경제 활성화에 따라 거시경제 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고려할만한 여건은 된다”고 설명했다. 또 조직의 협업 구조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그 일환으로도 역시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행사 개막을 맞아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인공지능(AI) 빅스비와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싱스, 자동차용 전장 시스템 ‘디지털콕핏’ 등을 둘러봤다. 이후 현대자동차(005380)와 엔비디아 등을 둘러본 뒤 주말께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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