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우의 닥치Go]이건 정말 실망이야 ‘워스트3’

싣는 순서
1. ‘생활의 지혜’ 동영상 따라해보니
2. 넥타이 풀고 ‘러닝맨’이 된 기자
3. 한국의 브루클린 성수동서 ‘수제맥주’ 만들어보니
  • 등록 2017-12-30 오전 8:00:00

    수정 2017-12-30 오전 8:00:00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강신우의 닥치Go’입니다. 지난 1월 체험기 기사를 연재하기 시작해 벌써 1년이 됐습니다. 총 29건의 기사가 나갔는데요. 독자들에게 좀 더 읽기 편하고 친근감 있게 다가가기 위해 블로그형으로 제작해 왔습니다. ‘황금 개의 해’에도 독자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이번 기사는 상/하편으로 나눠 ‘해보니 잘했구나’ ‘이건 정말 실망이야’ 제목으로 베스트(best)와 워스트(worst)를 주관적으로 뽑아 봤습니다. [편집자주]

이른바 ‘생활의 지혜’ 동영상 속 화면. 삶은감자와 계란, 마늘껍질을 쉽게 까는 모습이 나온다. 이데일리DB.
지난 1년을 통틀어 ‘이건 정말 실망이야’라고 생각한 체험기 중 워스트는 [‘생활의 지혜’ 동영상 따라해보니]입니다. 껍질 까기가 쉽지 않은 삶은 계란과 감자, 마늘 등이 인터넷에 떠도는 이른바 ‘생활의 지혜’ 동영상에선 신기하게도 껍질이 잘 벗겨집니다.

정말 그럴까? 그래서 따라해 본 결과를 체험기로 기사화했었는데요.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실험 환경이 다를 수 있지만 이건 너무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엔 연재 초기여서 사진만 실었는데 동영상으로 독자들에게 생생한 정보를 왜 전달하지 못했을까 하는 자책감도 살짝 듭니다.

칼집 낸 삶은감자 껍질 벗기기. 이데일리DB.
어쨌든, 삶은감자와 삶은계란 그리고 통마늘 껍질을 벗기는 실험을 해봤는데요. 실험결과 모두 실패했습니다. 삶은 감자는 끓는 물에서 꺼내 찬물로 몇 번을 씻어냈지만 두 손으로 잡으니 너무 뜨거웠고요. 껍질이 벗겨지기보다는 잘게 끊겨버렸습니다.

육쪽마늘 빈 용기에 넣고 흔든 뒤 모습. 이데일리DB.
삶은 달걀도 용기에 넣고 몇 번 흔들고 껍데기를 벗기면 잘 까진다고 해서 해봤더니 단지 찬물에 넣은 뒤 껍데기를 벗기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통마늘 역시 용기에 넣고 흔들면 자연스럽게 껍질이 까진다고 생활의 지혜 동영상에서 나왔지만 마늘 자체에 멍이 들기만 했고 껍질은 그대로 남아있었죠. 댓글도 0개. 무플이어서 더욱 마음이 아팠던 체험기였습니다….

두 번째 워스트 기사로는 [넥타이 풀고 ‘러닝맨’이 된 기자]입니다. 서울 용산 이태원동 ‘아디다스 런베이스 서울’에서 하는 러닝 프로그램입니다. 이태원동에서 녹사평역을 지나 전쟁기념관을 찍고 다시 런베이스 서울로 오는 약 5km 남짓한 거리를 뛰었는데요. 실망이라고 느낀 포인트는 ‘혼자 가면 외롭다’ 였습니다.

아디다스 런베이스 서울 오픈런 참가들이 조깅 후 센터 옥상에서 친목을 다지고 있다. 이데일리DB
다들 팀이 꾸려져 있었기 때문에 그 친밀한 관계 속에 끼어들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러닝복장이며 신발까지 다들 정말 ‘러닝맨’처럼 하고 왔기 때문에 기자처럼 일하다 바로 온 분들은 거의 없었던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디다스 베이스런 서울 오픈런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러닝을 즐기고 있다. 이데일리DB
다만 프로그램 자체는 러너들이 지루하지 않게 일정 기간별로 러닝코스를 달리했고 러닝을 완벽하게 배울 수 있도록 전문강사도 있었습니다. 안에 실내 샤워부스까지 갖춰져 있어서 이 곳의 팀원이 된다면 퇴근이나 방과 후가 더 기대될 것 같았죠. 이곳에선 누구나 매주 목요일 3000원의 이용료만 내면 ‘러닝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혼자는 가는 것은 ‘비추’입니다~

마지막으론 [한국의 브루클린 성수동서 ‘수제맥주’ 만들어보니] 기사입니다. 수제맥주를 만드는 체험을 하러 갔지만 정작 강연만 열심히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신 수제맥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게됐죠.

기자가 달려간 곳은 1959년 지어진 공장을 개조해 만든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입니다. 매장 안에 들어가니 물 300리터가 들어 있는 커다란 용기에 ‘몰트 (Malt)’를 들이 붓고 있었습니다. 몰트는 보리에 물을 부어 싹이 나게 한 후 말린 것을 말하는데 아밀라아제 등의 효소가 풍부합니다.

몰트를 넣고 휘젖는 ‘매슁’작업. 이데일리DB
“몰트를 넣었으면 이제 분해가 잘되도록 저어주어야 합니다. 그걸 ‘매싱(Mashing)’이라고 해요.”

여기까지가 체험은 끝이었습니다. 슬펐습니다. 체험기를 써야 하는데 정작 체험을 못하게 됐으니 당장 기사를 어떻게 써야 하나 라는 생각부터 했죠. 그런데 나머지 작업은 단시간 체험으로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발효과정도 거쳐야 하고 맥즙을 여과하고 맥아에 남아 잇는 당을 빼는 여러 작업이 2시간 체험코스로는 물리적 시간상 어려워 보였습니다.

맥즙을 발효하는 장치. 이데일리DB
대신 강연이 알찼습니다. 수제맥주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사진과 함께 설명해 주는데 정말 한 번쯤을 꼭 들어야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모르고 마시는 맥주보다 알고 마시는 게 훨씬 맛있으니까요.

이 곳에서 전해준 꿀팁 하나가 있습니다. 맥주 광고를 보면 맥주의 신선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다 비운 잔에 거품이 묻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신선도와는 무관하다고 합니다. 거품은 맥주잔의 청결에 따라 다른데 맥주잔이 얼마나 깨끗하냐에 따라 거품이 선명해진다고 하더라고요.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의 맥주제조 과정 강의. 이데일리DB
그리고 맥주를 부었을 때 잔에 작은 알갱이 거품이 많이 보이면 이건 잔에 기름기가 많이 끼어 있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 주점에서 맥주를 컵에 따랐을 때 작은 알갱이가 많이 끼어 있으면 잔을 깨끗한 것으로 바꿔 달라고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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