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철(鐵)이 달라졌어요]②현실이 된 지진 공포…내진 철강재 주목

  • 등록 2017-10-06 오전 7:00:00

    수정 2017-10-06 오전 7:00:0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때 ‘산업의 쌀’로 불리우며 우리 경제를 살찌워 온 철강산업이 최근 몇년간 중국발 공급과잉에 시름하고 있다. 자칫 생존까지 위협하는 위기의 상황에서 철강업체들은 남들이 갖지 못하는 기술력과 제품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철(鐵)은 우리가 알던 것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달라진 모습으로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편집자 주>

현대제철 내진용 H형강.현대제철 제공
추석을 앞둔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에 믿기지 않는 공포가 엄습했다. 정확히 추석연휴를 이틀 앞둔 9월12일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하며 지역주민들을 비롯해 전국민을 불안감에 떨게 만들었다. 대한민국도 언제든 지진의 피해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가 됐다.

경주 지진은 철강재 시장에도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내진 설계를 위해서는 내진 철강재가 필수적인만큼 각 철강업체들 역시 개선된 성능을 확보한 내진 철강재를 개발하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제품인 동시에 철강업체들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

당장 현대제철(004020)의 경우 경주에 위치한 내남초등학교에 내진보강 공사를 진행 중이다. 내진보강 공사 착수에 앞서 구조기술전문업체를 선정, 학교 정밀안전진단과 내진성능평가를 시행했으며 최적의 내진보강을 위해 구조전문가들의 심의를 거쳐 내진보강공법을 선정하는 등 약 8개월간의 사전준비를 거쳤다. 철강재는 전량 현대제철의 내진용 철강재가 적용됐다.

현대제철은 지진에 대한 안전의식이 거의 없던 2005년 국내 최초로 내진 성능이 확보된 SHN(건축구조용압연H형강)강재를 개발한 바 있다. 이후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내진용 철근 SD400S를 출시한 후 고성능 내진용 철근인 SD500S, SD600S를 잇따라 개발하는 등 H형강, 철근, 열연, 후판, 강관에 이르는 다양한 내진용 철강재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내진용강재인 SHN재의 판매량은 지난 2014년 28만t에서 2015년 48만t, 지난해에는 59만t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포스코(005490) 역시 내진 철강재의 중요성을 인지, 해당 제품군 개발 및 상용화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SN강재와 함께 TMCP강, HSP800 강종, 내지진강관 등 다양한 내진 철강재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SN강재는 신도림 테크노마트, 고양 체육관 △TMCP강은 여의도 서울 국제금융센터, 동남아 유통단지, 일산킨텍스 △HSA800 강종은 롯데월드타워, 서울대 관정도서관,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내지진강관은 송도 포스코 글로벌 R&D 센터, 고척동 돔 경기장, 진주 종합경기장 등에 적용됐다.

한편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주요 건축물에 대한 내진 설계를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건축물 설계시 3층 이상의 건물에 대해서는 진도 6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를 해야하며 내진 강재를 사용해야 한다. 다만 2000년 이전의 건축물들은 내진설계가 미반영된 상황이다. 공공기관, 대규모 시설물 등에 대한 내진 성능 보완 작업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학교시설의 경우 전문기관의 내지진 구조안전성 전수조사를 통해 안전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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