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안 생리대 사태 '일파만파'..집단소송에 2만 돌파

  • 등록 2017-08-25 오전 1:42:21

    수정 2017-08-25 오전 1:42:21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 소송 준비 카페 캡처화면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깨끗한나라 생리대 ‘릴리안’ 부작용 논란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법정원은 21일 포털 사이트에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송(손해배상청구) 준비 모임’ 카페를 개설하고 “릴리안 제품을 사용한 뒤 신체적 증상과 정신적 고통 등 피해를 본 소비자의 피해 구제를 위한 ‘집단 소송’(손해배상청구)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카페 회원 수는 24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2만 명(2만223명)을 돌파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회언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게시판에는 소송 참여가 가능할지 묻는 회원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여성단체들도 릴리안 제품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일회용 생리대 관리방안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여성환경연대는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건강 이상을 제보한 여성 3009명의 사례 분석과 릴리안을 사용한 여성 10명 중 6명의 생리주기가 바뀌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여성환경연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제보자 중 90% 가량이 생리양에 변화가 생겼다고 답했다.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피부질환이 생겼다는 대답도 각각 68%, 48.3%나 됐다. 제품을 쓰고 3년 이내에 월경이나 자궁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경우도 50%에 이른다.

여성환경연대는 “릴리안 제조사인 깨끗한나라는 생리대 전 성분을 공개했지만 이 성분들은 사용된 원료명일 뿐 생리대 속 유해물질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고 있다”라며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 전에 식약처는 일회용 생리대 속 성분 위해성과 건강 영향을 조사하고 관리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릴리안 생리대에 대한 부작용은 약 1년 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대부분 생리량이 줄어들거나 주기가 불규칙해진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릴리안 생리대로 인한 증상인지 알 수는 없지만 각종 부작용 사례를 다룬 증언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그리고 지난 3월, 국내 생리대 10종에서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물질·유럽연합(EU)이 규정한 생식독성·피부자극성 물질 등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릴리안 생리대에서 총휘발성유기화합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을 키웠다.

깨끗한나라 측은 지난 7월 릴리안 생리대 제품의 전 성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고, 지난 18일 한국소비자원에 제품 안전성 조사를 정식으로 요청했다. 사태가 확산되면서 23일 환불 조치에 이어 24일엔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에 대해 판매 및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013년 출시된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릴리안 시장점유율은 20% 정도이다. 유한킴벌리의 화이트·좋은느낌, LG유니참의 바디피트·쏘피한결의 뒤를 이어 업계 3위다.

한편, 식품의약품 안전처는 24일 깨끗한나라를 비롯한 유한킴벌리, 엘지유니참, 한국피앤지, 웰크론헬스케어 등 5곳의 생리대 제조업체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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