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늦춰지나`…뉴욕증시, 주택지표·FOMC의사록 주목

  • 등록 2015-05-17 오전 8:39:55

    수정 2015-05-17 오전 8:39:55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요즘 뉴욕 증시는 악재를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생산자물가 등의 경제지표 악화는 통상 주가를 끌어내리기 마련이지만, 최근에는 지표가 부진해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지난 주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이틀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주 증시는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주택, 인플레이션 지표에 주목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연준은 FOMC 성명을 통해 지난 1분기 경제성장 부진을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추운 겨울날씨가 경제에 영향을 미쳤고, 여기에 서부항만 파업이 더해졌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 여파로 어떤 면에서는 지난해보다 더 어려운 상황인 것도 사실이다. 이를 감안하듯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2%의 목표치를 향하고 있고, 고용시장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신할 때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되풀이했다.

당시 성명은 10명의 위원이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취임 이후 총 10번의 회의 가운데 반대가 없었던 적은 5번이다.

4월 FOMC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더 실망스런 수준을 나타낸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20일 오후 공개될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9월 인상론이 힘을 얻고 있으나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심심찮게 들린다. 아울러 이번 주말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로드 아일랜드 상공회의소에서 경제에 관해 연설하고, 하루 앞서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연설이 예정돼 있다.

눈여겨 볼 경제지표들 가운데서는 우선 19일 발표될 4월 주택착공이 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4월 주택착공은 연율 99만4000건, 주택건설허가는 105만7000건으로 예상된다. 특히 단독주택 판매는 증가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다른 주택지표로는 21일 발표될 4월 기존주택판매 지표가 있다. IHS 전망치는 전월대비 1.1% 증가한 연율 524만건으로 제시됐다.

22일에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최근 수개월간 소비수요가 약해진 만큼 CPI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폴 리처드 UBS 북미법인 헤드는 “우리는 미국 경제가 예기치 못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것 혹은 모든 것이 괜찮다는 두 가지를 모두 볼 수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이번 주 시장은 긍정적인 지표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게 반응할 것이다. 하지만 실망스런 숫자를 보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번주에는 어반 아웃피터스와 월마트, 홈디포, 타깃, 스테이플스, 세일즈포스닷컴,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 휴렛패커드(HP), 갭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분기 실적도 중요하지만 투자자들은 올 연말까지의 전망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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