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세일즈포스 클라우드서비스서 손잡는다..'적에서 동지로'

  • 등록 2014-05-31 오전 8:01:01

    수정 2014-05-31 오전 8:01:01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업체 세일즈포스와 손을 잡는다.

29일(현지시간)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전략적제휴를 맺고 세일스포스의 앱을 MS 윈도 운영체제(OS)에 통합하기로 했다.

제휴의 핵심은 MS 콘텐츠와 세일즈포스 서비스간 통합 운용이다. 쉽게 설명하면 두 업체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클라우드서비스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클라우드서비스는 영화, 사진, 음악 등 미디어 파일 문서 주소록 등 사용자 콘텐츠를 서버에 저장해 두고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에서 다운로드 후 사용 할 수 있는 서비스다.

MS는 이번 제휴로 세일즈포스가 제공하는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MS 윈도 데스크톱, 태블릿PC,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윈도폰8.1에서 CRM SW 이용이 가능하다.

이번 양사간 협력은 세계 SW업계 큰 손들이 뭉쳤다는 데 의의가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지난해 발표한 전세계 SW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MS는 657억달러(약66조9811억원)의 매출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세일즈포스닷컴 상승세도 주목할만 하다. 지난해 CRM부문에서 처음으로 전세계 매출 10위에 오른 세일즈포스는 전년대비 매출이 33% 증가한 29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세일즈포스는 특히 자사 CRM 서비스를 MS에 제공해 사업을 늘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양사는 이번 제휴로 핵심 사업에 중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티야 나델라 CEO는 “우리는 더 많은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세일즈포스닷컴이 자사제품 ‘세일즈 포스’와 ‘세일즈 포스1’으로 ‘클라우드 기반 SW시장의 개척자’로 알려진 반면 MS는 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 모델에 너무 늦게 대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사는 그동안 동지라기 보다는 적(敵)에 가까웠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MS와 강도높은 신경전을 벌여왔다. 베니오프 CEO는 2012년 미국 뉴욕 맨허튼에서 열린 클라우드포스 행사에서 “윈도는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윈도8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MS를 공격했다.

그러나 올해 2월 나델라가 MS 신임 CEO에 부임하자 세일즈포스닷컴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다.

베니오프는 평소 친(親)기업적이고 클라우드 서비스에 관심이 많던 나델라CEO를 인용해 “MS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기대해 왔다”며 “나델라CEO의 클라우드 전략이 이번 협력체결에 밑거름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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