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日 라인 '친구 뺏기'..'눈먼 경품' 공세

복권 이벤트 진행하며 '라인 사용자 초대'
무료 스탬프, 신규기능 등 앞세워 일본 시장에 사활 기능 추가
  • 등록 2013-01-02 오전 8:00:00

    수정 2013-01-02 오전 8:0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라인 친구를 카카오톡에 초대해주세요.”

카카오톡이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공격적 마케팅으로 1위 메신저 NHN ‘라인’의 ‘친구 뺏기’에 나선다.

일본 카카오톡의 복권 이벤트 페이지. 하단에 라인 사용자를 초대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일본에서 연말 복권 이벤트를 진행하며 라인 사용자를 초대하는 기능을 따로 마련했다.

복권 이벤트는 하루 7명의 친구에게 복권을 보내고, 친구가 당첨되면 보낸 사람도 함께 선물을 받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무려 43만명을 대상으로 여행권과 노트북, 카메라, 편의점 상품권 등 경품이 제공되는 ‘물량공세’다.

사용자들은 카카오톡 지인뿐 아니라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나 라인 등 타 모바일메신저 사용자도 초대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당첨 확률이 7배 높아진다. 사용자들이 앞다퉈 라인 사용자를 초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것.

카카오가 이처럼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하며 라인 사용자까지 공략하고 나선 것은 일본이 해외시장 공략의 ‘거점’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내년 일본에서만 3000만 다운로드를 확보할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로 사용자를 확대할 전략이다. 사용자를 빨리 늘리려면 모바일메신저에 이미 익숙한 라인 사용자도 공략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카카오는 무료로 스탬프를 지급하고 한국보다 앞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일본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먼저 카카오는 최근 유료로 제공하던 스탬프를 무료로 전환했다. 이 스탬프는 라인이 일본에서 돈을 벌어들이는 주요 수익모델로 한 달 매출이 약 40억원에 이른다. 카카오는 스탬프를 무료로 지급하며 당장의 수익보다 사용자 확대를 선택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기능인 ‘토크 플러스’를 한국보다 앞서 일본에서 먼저 선보였다. 토크 플러스는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사진, 지도, 일정 애플리케이션을 불러와 함께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테면 지하철에서 버스를 환승하는 방법을 ‘환승앱’을 함께 보며 설명할 수 있고, 친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다. 카카오는 현재 11개의 앱을 토크플러스에 선보였으며 앞으로 지원 앱을 늘려갈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3000만 다운로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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