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부동산]집값, 6년 주기론

  • 등록 2012-10-21 오전 10:20:08

    수정 2012-10-21 오전 10:20:08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지난 15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최근 주택시장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바닥을 탈출할 때가 다가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줄곧 내리막을 걷던 수도권 집값이 곧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내다 본 것이다.

권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집값의 하락과 상승이 일정한 주기로 반복된다고 보는 ‘주택순환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권 장관은 과거 부동산 위축기가 가장 길었던 것이 37개월 정도고, 최근 침체는 34개월간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집값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입장이다.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이 집값이 바닥을 쳤다고 분석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주산연은 이 보고서에서 집값은 매매고점→하락→매매고점 추세로 흐름을 이어가는데 이러한 패턴은 5년4개월에서 6년 주기로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집값의 고점은 ▲1991년 2분기 ▲1997년 3분기 ▲2002년 3분기 ▲2008년 2분기로 분석했다. 대략 고점을 찍고 2년7개월에서 3년간 하락기를 거친 뒤 다시 반등한다는 설명이다.

권 장관이 언급한 과거 최장 부동산 위축기는 서울 아파트값이 전월대비 37개월 연속 하락한 1991년 5월부터 1994년 5월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이 기간 서울 집값은 3년1개월 하락한 뒤 반등한다. 최근 하락기는 2009년 12월부터 지난 9월까지의 34개월로 충분히 하락기를 거쳤다는 게 권 장관의 분석이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주택매매가격주기를 근거로 볼 때 권 장관의 분석은 일리가 있다”며 “서울 집값은 시장 사이클상 2011년 3분기부터 상승했어야 하지만 지금까지 집값이 하락해 바닥을 충분히 다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집값 주기론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송흥익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과거 패러다임이 미래에도 유효하다고 보는 것인데 이는 경제성장률, 금리 등 여러 요인을 배제한 것이어서 논리적인 분석으로 보기 어렵다”며 “90년대 초반에는 잠재성장률이 5% 이상이었던 반면 지금은 경기침체기라 주기상 곧 반등할 것이란 분석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매매가격지수의 단기순환변동치 (자료=주택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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