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큰폭하락..`유럽악화+부양후퇴` 우려

지표부진도 한몫..3대지수 1%안팎 하락
VIX지수 18선까지 반등..기술-소재주 부진
  • 등록 2012-04-05 오전 5:06:28

    수정 2012-04-05 오전 5:06:28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으로 큰 폭 하락했다. 스페인을 필두로 한 유로존 우려가 재부각된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 부진, 중앙은행들의 부양기조 일단락 우려까지 겹친 탓이었다.   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24.80포인트, 0.95% 하락한 1만3074.75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42포인트, 1.02% 떨어진 1398.96을, 나스닥지수도 전일보다 45.48포인트, 1.46% 낮은 3068.09를 각각 기록했다.  

개장전 스페인 국채 입찰이 저조한 결과를 보이면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 국채금리가 동반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또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3월중 미국 민간 순고용이 20만9000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20만명을 웃돌았지만, ISM 서비스업지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출구전략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밝히긴 했지만,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경기 우려가 확산됐고, 인플레이션을 강조하면서 추가 부양의지가 약화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낳았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가 다시 18선 부근까지 반등한 가운데 모든 업종들이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와 소재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로 인해 1.10% 하락했다. 샌디스크 역시 전날 공개한 실적에서 매출과 이익마진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11.07%나 급락했다. 경쟁사인 마이크론과 브로드컴도 각각 4%, 1%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최대 전자 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는 S&P사가 정크본드 수준으로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뒤로 2.55% 하락했다. 몬산토는 예상보다 좋은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1% 이상 하락했고 장 마감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소매업체 베드배스앤비욘드는 1.13% 하락했다.   반면 야후는 비용 절감을 위해 2000명에 이르는 직원들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0.59% 상승했고, AIG는 번스타인이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덕에 6% 가까이 치솟았다.

◇ "QE3 확률 50%..금리인상 `14년 3분기"

미국 국채를 독점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프라이머리딜러(국채전문딜러) 기관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은 50%로,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오는 2014년 3분기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21곳의 미국 프라이머리딜러 기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 첫 금리 인상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평균적으로 2014년 3분기를 지목했다. 이는 연준이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시장에 약속한 `2014년말`보다 1분기 정도 이른 시기지만, 앞선 1월 서베이에서의 2014년 2분기보다는 1분기 늦춰진 것이다.

또 `1년내에 연준이 자산을 매입하는 추가 양적완화를 실시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50%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같은 확률은 앞선 1월 서베이에서의 55%보다 5%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또 딜러들은 올해 4분기말 기준으로 미국의 실업률 평균을 8.0%로 예상했다. 지난 2월중 미국의 실업률은 8.3% 수준이다. 또 내년에는 7.6%로, 2014년에는 7.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 美 민간고용 호조-서비스업 부진

지난달 미국의 민간고용이 예상밖의 호조세를 보였지만, 서비스업 경기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는 지난 3월중 미국 민간 순고용이 20만9000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20만명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앞선 2월 수치에는 못미쳤다. 실제 당초 21만6000명으로 집계됐던 지난 2월 고용수치는 23만명으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업종별로는 서비스부문에서 16만4000명이나 증가했다. 2월 서비스 민간고용도 18만3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제조업의 경우 4만5000명에 불과했다. 금융업종은 8000명 순증했다.

또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 3월중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7.0은 물론이고 앞선 2월의 57.3보다 낮아진 수치다. 다만 경기가 확장국면이냐 위축국면이냐를 가리는 기준치인 50선은 넘었다. ISM 서비스업지수는 최근 28개월 연속으로 50선을 웃돌고 있다.

◇ 스페인 국채입찰 `죽쒔다`..금리도 급등

스페인 국채 입찰이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이날 스페인 정부는 5년만기 국채를 입찰을 통해 9억7300만달러유로 어치 발행했다. 낙찰금리는 평균 4.32%로, 한달전의 3.38%보다 무려 1%포인트(100bp) 가까이 급등했다. 또 입찰 수요를 보여주는 입찰액대비 응찰규모 역시 2.46배로, 앞선 입찰에서의 2.59배에도 못미쳤다.

이와 함께 스페인 정부는 3년과 7년만기 국채도 함께 발행했다. 이날 총 발행물량은 25억9000만유로로, 당초 예정했던 최대 발행 예정액인 35억달러에도 한참 못미쳤다.

이에 따라 유통시장에서도 5년만기 국채금리가 전일대비 25bp나 뛰며 4.51%를 기록했다. 이는 4.55%까지 올랐던 지난 1월10일 이후 무려 3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의 5년만기 국채금리도 17bp 올라 4.50%를 기록했고, 그리스의 10년만기 국채는 43bp나 치솟으며 21.71%를 기록했다.

◇ 드라기 "경기 하방위험 확산..출구전략 일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안정되곤 있지만 경기 전망의 하방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며 성급한 출구전략 논의에 경계감을 표시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톤도 높였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여건은 지난달 이후 거의 변화가 없는 상태이며 들어오는 경제 데이터를 보면 유로존이 안정되는 시그널이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의 자금조달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내 "국채시장 긴장과 높은 실업률은 경제 성장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약화시킬 것이며 채무 위기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도 성장 하방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경제 전망의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며 그런 위험이 더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 지적하는 ECB의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 논의 가능성에 대해 "어떠한 출구전략 논의도 현 시점에서는 시기상조"라고 못박았다.

이같은 경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표시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은 올해 내내 2%를 웃돌 것으로 보이며 상방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며 종전보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며 우려의 톤을 높였다. 이에 따라 그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물가 안정의 상방 리스크를 제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허리띠 졸라맨` 야후, 직원 2000명 감원

미국 최대 인터넷 포탈인 야후가 비용을 줄여 실적 턴어라운드를 노리고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야후는 한 해 3억7500만달러에 이르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2000명 정도의 직원을 줄이기로 했다. 이는 전체 직원수 1만4100명의 14%에 이르는 규모다.

톰슨 CEO는 "더 작으면서도 더 수익성 높고, 고객과 산업이 요구하는 만큼 보다 빠르게 혁신에 나설 수 있도록 조직을 재정비한다는 차원"이라며 "이는 새로운 야후를 위한 중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야후측은 이번 대규모 감원으로 2분기중에 1억2500만~1억4500만달러 정도의 현금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7일 실적 발표 때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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