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용무 기자] 보건복지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의장을 역임한 김근태 한반도재단 이사장(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뇌질환으로 30일 별세했다. 향년 64세.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사진)은 민주화운동의 `대부`이자, 상징적 인물로 불린다.
1971년 서울대 내란음모 사건으로 수배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민주화 운동에 투신, 투옥과 수배생활을 반복해왔다. 80년대 들어서는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과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등을 결성하면서 운동권의 맏형을 자임했다. 그 과정에서 수차례의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1995년 현실정치에 입문한 그는 15대를 시작으로 서울 도봉갑 지역구에서 내리 세 번 당선하며 일약 야권의 `거물급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엔 열린우리당 초대 원내대표와 당 의장,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기도 했다.
당내에서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지만, 미약한 대중적인 인기 탓에 연거푸 경선(2002·2007년)에서 중도 사퇴하는 고배를 마셨다. 2008년엔 18대 총선에 출마, 4선 고지를 노렸으나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에게 분패하며 정치 일선에서 사실상 물러났다.
이후 칩거하며 범야권의 대통합 작업을 물밑에서 도왔고, 최근엔 지역구 행사에 나서는 등 정치적 재기를 노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병인 파킨슨병에 이어 뇌정맥혈전증 진단까지 받으며 병세가 악화, 지난달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이달 초 열린 딸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