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추가상승 여력 충분하다

  • 등록 2011-02-17 오전 6:53:18

    수정 2011-02-17 오전 6:53:18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16일(현지시간) 각각 수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 지수의 종가는 2009년 3월 저점 대비 두 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월가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가장 호재가 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었다. 연준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높이고, 실업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낮췄다.

마크 채들러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 스트래티지스트는 "의사록은 연준이 올해 성장세에 대해 더 낙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존 캐널리 LPL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을 낮췄다는 것은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케빈 기디스 모간키간 이사는 "경제는 강해지고 있고, 모멘텀은 (회복세에서 성장세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는 (채권) 금리가 오르고 주식 같은 위험자산은 매력이 높아진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악재도 있었다. 1월 산업생산은 예상 밖으로 감소했고, 이스라엘이 이란 군함의 수에즈 운하 통과에 대해 경고하면서 중동 불안감도 높아졌다. 그러나 악재는 오래 가지 못했다.

엔젤 마타 스티플니컬러스 트레이더는 "대기 수요가 상당히 많은 것 같다"며 "이로 인해 주식시장은 악재를 매우 빠르게 해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 브리건디 다이렉션펀드 부사장은 "주식시장은 꾸준히 개선되는 경제지표와 강한 4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가가 하락하는 날에도 추종 매도세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겐자임, 패밀리달러 등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이 이어진 점도 이날 주가 상승세를 지지했다.

프레드 딕슨 데이비슨코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M&A 소식들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트 킹 벨투자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M&A는 올해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미국 기업들이 사업에 대해 더 확신하고 있다는 징후"라고 풀이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성장세와 기업 실적의 개선세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가 경제를 앞서가고 있다는 견해도 찾기 어려웠다.

마이클 스트로스 커먼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투자자, 기업들 모두 경제를 신뢰하고 있고, 기업들의 실적은 전반적인 경제 그림을 개선시키고 있다"며 "이는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리차드 스캑스 루미스세일즈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성장률은 점점 높아지고 있고, 기업 매출은 잘 늘어나고 있다"며 "따라서 주가는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캐츠 매트릭스투자자문 CIO는 "S&P와 다우 지수는 사상최고치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인데 기업 실적은 사상최고 수준으로 복귀하고 있다"며 "따라서 주가는 여전히 더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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