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급등 숨고르기… 다우 0.06% ↑

저가 매수세 유입에 '막판 반등'
기업실적 호재 속 8일 연속 랠리
유럽은 실적 부진에 이틀째 하락
  • 등록 2011-02-10 오전 6:26:35

    수정 2011-02-10 오전 10:24:34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9일(현지시간) 거래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높아진 데 따른 숨고르기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를 틈탄 저가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다우 지수는 장 막판 반등, 8거래일째 랠리를 이어갔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6.74포인트(0.06%) 상승한 1만2239.8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8포인트(0.29%) 하락한 2789.07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68포인트(0.28%) 내린 1320.89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장 중 등락을 반복했다. 주요 지수가 짧은 시일 내에 저항선을 차례로 뜷고 올라간 데 따른 부담감이 작용했다.

아울러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주요 에너지주가 약세를 보인 점도 투자심리를 다소 위축시켰다.

그러나 주가가 밀릴 때마다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는 장 중 보합권을 넘나들었다. 장 후반 들어서는 하락세로 방향을 잡은 듯 했지만, 막판 매수세에 다우 지수는 반등했다.

디즈니, 코카콜라, 폴로랄프로렌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세를 보여준 점은 미국 기업들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줬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부양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호재가 됐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날 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여전히 실업률은 높고, 인플레이션은 낮다고 발언해 양적완화 정책 지속을 시사했다.

◇ 실적 개선 기업들 강세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16개 종목이 상승했다. 디즈니가 실적 호재로 5%대 치솟으며 지수 상승에 앞장섰다.

나스닥 지수의 기술주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고, S&P500의 주요 업종 중에서는 유틸리티, 금융, 에너지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단기 급등 부담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알린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치솟았다. 디즈니는 5.29%, 코카콜라는 0.45%, 폴로랄프로렌은 8.28% 각각 올랐다.

이밖에 뉴욕증권거래소(NYSE) 유로넥스트는 독일 도이치거래소와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는 발표에 16.82% 뛰었다. 이 효과로 나스닥OMX,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 다른 거래소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기술주 중에서는 애플이 아이패드2를 생산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1% 가까이 상승했고, 휴렛팩커드(HP)는 아이패드에 경쟁할 태블릿을 공개한 효과로 1% 넘게 올랐다.

에너지주는 유가 하락을 반영하며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셰브론은 1.53%, 엑슨모빌은 0.52%, 코노코필립스는 1.86% 각각 빠졌다.

◇ 버냉키 "여전히 실업률 높고, 인플레 낮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1월 실업률이 하락한 것은 일부 희망을 주고 있다"면서도 "실업률이 더 정상화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경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실업률은 아마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그는 "성장률이 당분간 완만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고용주들이 여전히 고용을 늘리기를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매우, 매우 낮은 수준이며,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치도 안정적"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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