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紙 "김정은 권력승계 최대 위협은 北엘리트"

노동당-군부, 20대에 불과한 김정은의 리더십에 비판적
  • 등록 2010-09-29 오전 7:21:26

    수정 2010-09-29 오전 8:06:35

[노컷뉴스 제공] 미국의 유력신문인 워싱턴포스트는 28일(현지시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남 김정은에게 '대장' 칭호를 부여하면서 3대 권력세습에 나섰지만 김정은으로의 '권력 연착륙'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W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버지 김일성으로부터 수십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권력을 이양받은 것과는 달리 김정은의 경우는 똑같은 과정이 수년에 불과한 데다 북한 권부내에서 리더십을 검증받지도 못했다고 보도했다.

WP는 특히 "2천4백만명의 북한 주민 대다수가 식량부족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김정은의 부상(浮上)에 최대 위협은 노동당이나 군부 내부로부터 등장할 것"이라면서 "북한내 권력 상층부가 검증되지 않은 20대 김정은의 지혜를 비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WP는 이와 관련해 "김정은이 향후 어느 시점에서 국가의 책임있는 결정 권한을 부여받아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며, 앞으로 그가 노동당이나 군부내에서 어떤 새로운 공식 직책을 맡을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다만 김정은에 대한 '대장' 칭호 부여와 함께 북한 매체가 처음으로 김정은의 이름을 공개한 것은 "두 번째의 혈통 권력 이양을 위한 김씨 일가의 계획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WP는 이어 "김정은의 부상은 북한 독재체제 내의 광범위한 리더십 교체의 출발을 상징하는 것이며, 미래 지도자인 김정은의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체제붕괴를 막기 위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또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하게 될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과 그녀의 남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역할에 주목하면서 1983년이나 1984년 1월 8일생으로 알려진 김정은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져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반대파들을 억압하고 대다수 주민들을 외부세계의 정보로부터 차단시키는 것으로 가족 권력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게는 지속적인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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