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 최고가로부터 한달간 하락 곡선을 그려온 유가가 `U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품시장도 함께 들썩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은 원유와 상품시장의 랠리 덕분에 지지를 받았다. 금융불안감이 지속됐지만 에너지주와 상품주가 올라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시장에서는 점차 한달간 지속돼온 원유와 상품시장의 조정이 끝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캐벗 머니 매니지먼트의 랍 럿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상품시장이 조정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가 상승세를 재개, 지난 7월 중순의 고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델타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칩 한론 회장은 "최근 달러의 반등으로 나타난 상품시장에서의 거센 매도세는 지나쳤다"며 "이날 움직임은 하락 추세가 끝났음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부터 상품시장이 다시 랠리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록 이날은 유가의 반등 덕분에 주요 지수가 지지를 받았지만 유가의 반등세가 지속된다면 분명 증시에 독(毒)이다.
최근까지 유가는 깊어지는 신용위기와 경기후퇴(recession) 우려 속에서 증시에 버팀목이 돼왔다. 추세 전환은 `든든한 우군의 상실`인 셈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신용위기와 글로벌화로 번지고 있는 경기후퇴 우려, 유가의 심상치 않은 조짐까지 증시 안팎이 한마디로 악재 일색이다.
그러나 죽으라는 법은 없다. 유가 모멘텀이 저물어 가는 대신 새로운 모멘텀이 싹트고 있으니 바로 `빅2 모멘텀`이다.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이날 오후 뉴욕 증시의 반등에는 이같은 모멘텀도 숨어있었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의 알렉 영 시장 분석가는 "정부의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구제가 안도 랠리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정부의 조치가 신용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하겠지만 증시에는 단기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