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유가·달러 `고정변수`..버팀목 장세 이어질까

유가 113弗대..추가 하락 여부 `촉각`
달러 5주째 강세..유럽·일본 경제 우려 `고조`
주택·물가 지표-HP 실적 `관심`
  • 등록 2008-08-17 오후 12:38:58

    수정 2008-08-17 오후 2:16:29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이번주에도 월가의 시선은 유가와 달러에 고정될 전망이다.
 
1년이 넘도록 지속되는 신용위기 속에서 미국 경제의 하강 국면 재진입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증시 주변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최근 유가와 달러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무엇보다 유가의 추가 하락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유가의 하락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를 회복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둔화시킨다는 점에서 경제의 건전성 회복과 직결돼있기 때문이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유럽과 일본의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달러가 유로대비 5주째 강세를 이어온데다 수요 둔화 전망이 확산되면서 유가에 하향 압력을 가하고 있다. 연말까지 1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주말동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시사 발언이 나와 단기 흐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하메드 알리 카티비 이란 석유장관은 "OPEC이 9월9일 개최되는 회의에서 감산을 결정할 수도 있다"며 "지금 석유시장의 일일 공급량은 적어도 100만배럴 초과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으로부터의 돌발 악재도 여전히 경계해야 할 변수다. 최근 씨티그룹과 모간스탠리, JP모간 체이스, UBS, 와코비아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잇달아 경매방식채권(Auction Rate Securities)을 되사들이기로 한 가운데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검찰 총장의 수사망이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로까지 확대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어닝시즌이 사실상 종료된 가운데 `W`자 성장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경제지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진 분위기다. 이번주에는 주택착공 등 주택 지표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한편 지난주 뉴욕 증시는 금융 악재와 유가의 향방에 따라 출렁인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0.6% 내린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보합에 머물렀다.

◇주택·물가 지표-HP 실적 `주목`
 

이번주 주초반에는 주택지표가 포진돼 있다.
 
전망은 밝지 않다. 마켓워치의 집계에 따르면 7월 신규주택착공(19일)은 6월 107만채에서 96만채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체감경기지수(18일)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됐을 것으로 점쳐졌다.

7월 PPI(19일) 상승률은 전월의 1.8%에서 0.5%로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근원 PPI 상승률도 전월과 동일한 0.2%를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밖에 7월 경기선행지수(21일)와 8월 필라델피아 연준 지수(21일) 등이 이번주 발표된다.

한편 세계 최대 개인용컴퓨터(PC) 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HP)의 회계년도 3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어 주목된다.
 
월가는 HP의 실적이 기대를 충족하거나 넘어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팩트셋 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HP는 87센트의 주당순이익과 27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HP가 지난 5월 제시했던 목표치인 주당순이익 82~83센트를 넘어선 수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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