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칼을 빼든 곳은 지난해 검찰과의 홍보전에서 '한 발 밀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법원이다.
검찰은 지난해 검사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부각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방송되도록 하고 연말에는 영장 갈등을 소재로 한 연극까지 무대에 올리는 등 법원과의 홍보전에 한 수 위임을 자랑했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기존의 부장판사급 공보관 외에 홍보심의관 직책을 신설해 홍보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이에 질세라 대검찰청은 홍보담당관 직책을 홍보기획관으로 승격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대개 장관급 정부부처에서는 공보관을 두지만 대검찰청은 그보다 낮은 급인 홍보담당관이 공보업무를 책임져 왔다"면서"홍보기획관 승격 방안을 관련 부처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홍보담당 판사와 검사의 기수를 높였던 지난해 초에 이어 법원과 검찰이 이번에도 각각 입심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올 한해 두 기관의 홍보전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CBS사회부 김정훈 기자 report@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