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월가,민주당 지지 분위기 확산-니혼게이자이

  • 등록 2000-11-05 오후 5:05:59

    수정 2000-11-05 오후 5:05:59

미국 금융가인 월스트리트에 민주당 지지가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역대 선거에 월가는 공화당 지지 경향이 강했다. 4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같이 전하고 "클린턴 정권하에서 미국의 주식시장이 크게 상승 추세를 그려왔던게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번 대통령 선거가 미국 주식시장에 주는 영향에 대해서는 "어느 정권이 들어서도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현재 월가에서 민주당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선봉은 클린턴 정부에서 재무장관으로 오래 동안 재임했던 로버트 루빈 시티그룹 회장이다. 또 유력 증권회사인 리먼브라더스의 리차드 팔드 회장, 뱅크원의 제임스 다이몬 회장 등도 고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이밖에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 등 유명 펀드매니저들도 민주당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다. 신문은 특히 고어 진영에서 유태계인 리버만을 런닝메이트 부통령으로 일찌감치 선택, 유태계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월스트리트의 지지를 끌어내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진단했다. 고어는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약품 담배 석유산업을 비판함으로써 "反거대기업", 즉 일반 서민 위주의 정책을 펴는 대중정치가로 어필을 시도했다. 때문에 고어가 당선될 경우 기업들에게는 불리한 정책이 강하게 집행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았다. 그러나 이후 고어 측은 종전의 발언을 가급적 "톤 다운"하는 자세로 돌아섰으며 런닝메이트 리버만이 "親기업적" 노선을 보여왔기 때문에 기업들의 반감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고 보고 있다. 신문은 다만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의 월가 분위기도 여전히 상존한다며 찰스 슈압(온라인 증권 찰스슈압 회장) 도널드 마론(베인웨버 회장)등이 공화당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민간단체들의 정치헌금액을 봐도 금융 증권계의 헌금액은 공화당에 대한 헌금이 민주당을 크게 웃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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