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내수 발목 잡는 해외소비, 국내로 돌릴 대책 왜 없나

  • 등록 2024-07-25 오전 5:00:00

    수정 2024-07-25 오전 5:00:00

내수는 부진하지만 우리 국민의 해외소비는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내수 관련 지표인 소매판매액은 1년 전보다 3.1% 줄었다. 뿐만 아니라 생산과 투자 등 산업활동 관련 3대 지표가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가 나타나는 등 국내 경기는 극심한 침체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5월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해외여행 가서 쓴 지출액은 4.9% 늘었다.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지갑을 닫고 있다가 해외여행 가서 풀었다는 뜻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2일 발간된 ‘경제동향 7월호’에서 “소비는 일부 서비스업을 제외한 대다수 부문에서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나 해외소비는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성장률이 1.4%에 그쳤던 지난해로 눈을 돌려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연간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1.4% 줄어 2003년(-3.2%)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내국인이 해외여행 가서 쓴 지출액은 80%에 육박하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계 직구 플랫폼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시장에서 공격적 영업 전략을 펴면서 직구를 통한 해외소비도 20%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해외소비의 일부라도 국내 소비로 돌릴 수 있다면 내수 불황 타개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쓴 지출액은 올 1~5월 누적 기준 123억달러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7조원이나 된다. 올해 연간으로는 4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20%만 국내로 전환해도 국내 소비를 8조원 이상 늘릴 수 있다.

해외소비를 국내소비로 돌리기 위한 강력한 유인책이 필요하다. 한국관광공사는 직장인들이 국내여행을 가면 경비를 최대 50%까지 지원하는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나 수혜 인원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 참여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낙후된 국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키워 외국인의 국내관광을 늘리고 내국인도 해외보다 국내여행을 선호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정부는 급증하는 해외소비를 줄이고 국내소비를 늘릴 수 있도록 장단기 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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