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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는 농심의 대표 ‘배홍동 소스’를 활용한 ‘배홍동 간편식’(가칭)을 오는 25일 출시할 예정이다. 제품은 삼각김밥, 햄버거, 도시락 등 6종이다. 곧 계절면의 성수기인 여름이 다가오는 만큼 농심이 배홍동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편의점은 젊은 고객층이 많이 찾는 장소라는 점을 감안해 배홍동 브랜드와 소비자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계절면은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장이다. 현재 팔도 비빔면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배홍동을 출시한 농심은 2위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농심은 공격적인 배홍동 마케팅을 펼치며 비빔면 맹추격에 나서고 있다. CU와의 협업도 그 일환이다.
CU에게도 농심과의 협업은 ‘윈-윈’으로 꼽힌다. 농심과의 이종 신제품을 새로운 집객 요소로 삼을 수 있다. 앞서 CU는 지난 3월 농심과 협업해 ‘짜파게티 간편식’ 6종을 출시했다. 농심이 다른 유통업체와 협업한 첫 사례였다. 당시 협업 성과가 좋아 농심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CU의 입장이다. CU에 따르면 짜파게티간편식을 선보인 이래 총 90만 개 이상의 제품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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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는 ‘농심표’ 술 판매까지 나선다.
일각에서는 농심의 주류 사업 진출 모색으로 해석하고 있다.
농심은 2018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들은 주류 펫사업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여러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아직 주류 판매업 면허가 없다. 하지만 주류업체와 협업해 ‘배홍동 맥주’, 새우깡 모티브의 ‘깡맥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앞서 CJ제일제당(097950)도 편의점과의 협업을 통해 베이커리 시장에 진출했다. ‘베이크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햇반, 백설 등 브랜드를 이용해 프리미엄 냉장빵을 CU에 단독 출시했다. 편의점은 제품 구성이 시시각각 바뀌어 신사업을 모색하기 좋은 시험대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농심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면서 외부와 협업 필요성이 적었다”며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발달로 트렌드 변화가 빨라지며 한계를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를 통한 제품 마케팅과 신사업 모색 등이 목적으로 보인다”며 “국내 편의점 가운데 점포 수가 가장 많은 편의점인 CU를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