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25% 오른 5487.03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03% 오른 1만7862.2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올 들어 31번째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비 약화 조짐이 보이면서 연준이 최소 두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기대가 커진 게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소매 판매는 7031억달러로, 전월 대비 0.1% 늘었다. 월가에서는 전월대비 0.3% 증가를 예상했는데 이보다 밑돈 것이다.
자동차를 제외하면 소매판매는 0.1% 감소했다. 예상치(0.2%증가)를 훨씬 밑돈 수치다. 주유소 매출은 유가 하락으로 2.0% 감소했다. 술집과 레스토랑도 0.4% 감소했다. 다만 스포츠용품, 음악 및 서점에서는 2.8% 증가하며 이를 상쇄했다.
소매 판매는 미국 전체 소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에 달한다. 소매판매가 줄어들면 미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곧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연준의 자신감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장마감 시점 기준 연준이 9월 금리인하할 가능성은 67.8%를 가리키고 있다. 12월 현재보다 0.5%포인트 금리가 더 내려갈 확률은 68.8% 정도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며 엔비디아의 주가는 상승세를 다시 탔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보다 3.51% 오른 135.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3조3350억달러로 불어나, 마이크로소프트(MS)(3조3170억달러)와 애플(3조2850억달러)을 제쳤다. MS 주가는 0.45% 내렸고, 애플 주가는 1.1% 떨어졌다.
투자회사 서스케한나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롤랜드도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종전 145달러에서 160달러로 올렸다. 롤랜드는 “이 회사가 번창하는 시장에서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주가수익비율 멀티플(배수) 51.5배를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퀄컴과 TSMC도 각각 2.19%, 1.38% 올랐고, 세계 메모리반도체 3위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3.8% 올랐다. 팹리스(반도체설계회사)의 팹리스로 불리는 ARM도 8.63% 상승했다.
국채금리도 뚝 떨어졌다. 오후 4시기준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2bp(1bp=0.01%포인트) 내린 4.217%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5.3bp 떨어진 4.708%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