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마른 오징어…1년새 가격 15% 껑충

10월 오징어 생산량 55%↓…수온 상승 등 영향
오징어 물가 15.6% 오르고 마른오징어도 8.9%↑
박성훈 해수차관 "가공업계 지원·물가 안정 총력"
  • 등록 2023-11-21 오전 5:00:00

    수정 2023-11-21 오전 5:00:00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최근 전 세계적인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오징어 시세가 1년 전보다 15% 이상 급등했다. 정부는 오징어 물량 추가 공급 등을 통해 물가 안정과 함께 가공업계 어려움을 해소에 나섰다.

지난달 23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오징어를 고르는 시민의 모습.(사진=연합뉴스)
20일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오징어 물가(평균가격)는 전년 동월 대비 15.6% 증가했다. 오징어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8.2%에서 5월 12.8%로 10%대 상승률을 넘어선 뒤 △6월 14.2% △7월 13.4% △8월 13.3% △9월 12.1%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징어 가격이 오르면서 오징어 가공식품 물가도 오르고 있다. 마른오징어 가격은 지난 7월 전년 동월 대비 1.8%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8월에는 5.4%를 기록하는 등 뛰더니 지난달 8.9%로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에 따르면 건오징어 10마리 가격은 이날 기준 6만8297원으로 평년(6만1374원)보다 11% 높다.

어획량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10월 오징어 생산량은 1871톤(t)으로 전월 대비 55% 감소했다. 원양산은 생산이 늘었지만, 연근해산은 9월보다 생산이 71% 감소한 1076t에 그쳤다.

중국 어선의 남획과 기후변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주간어황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오징어채낚기 어획량은 연 33척 줄어 총 15.3t을 기록했다. 척당 어획량은 464.9㎏로 1년 전보다 56.1% 줄었고 평년 대비로도 9.1% 줄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오징어 생산이 부진해 어업인이 힘들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가격 안정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수부는 오징어뿐 아니라 명태 등 대중성 어종을 포함한 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정부 비축 명태 3000t과 오징어 500t을 방출했다. 여기에 더해 오징어 가공기업의 경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 비축 오징어 1000t과 마른오징어 5t 등 총 1005t을 추가 공급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박성훈 해수부 차관은 이날 오후 강릉시 주문진 농공단지에 있는 오징어 가공업체를 찾아 오징어 원료 수급과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이 같은 공급 확대 방안을 설명했다.

박 차관은 “최근 오징어 생산량이 줄며 어업인과 가공업계에 이어 장바구니 물가까지 영향을 받는 중”이라며 “어업인 정책자금 지원, 가공업계 시설 현대화 등 경영 혁신 지원 대책에 더해 필요하다면 수입산 비축물량을 통해서라도 가격을 안정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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