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 심리지수는 넉 달 연속 상승하더니 작년 5월(102.9) 이후 처음으로 100을 상회했다. 심리지수가 100을 상회했다는 것은 장기평균 대비 소비 상황을 낙관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경기 부진 완화 기대, 대면 활동 확대에 따른 소비 회복 흐름, 물가상승세 둔화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비자 심리 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표 모두가 상승했다. 현재 생활 형편 및 전망은 1포인트씩 오른 89, 93을 기록했고 가계수입 전망과 소비지출 전망은 1포인트, 2포인트 상승한 98, 113을 기록했다. 현재 경기판단 및 향후 전망은 5포인트, 4포인트 상승한 69, 78로 집계됐다.
금리 수준 전망 CSI는 105로 한은의 기준금리가 세 번 연속 동결되고 미국 역시 금리가 동결되면서 9포인트 하락했다. 한 달 만에 하락 반전이다.
한편 물가 관련 심리 지표들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월 5.2%에서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지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5%로 전월과 같았다. 기대인플레는 1월 3.9%, 2월 4.0%, 3월 3.9%에서 머물다 4월 3.7%, 5월 3.5%로 석 달 연속 하락하는 듯 했으나 이달엔 변화가 없었다. 지난 1년간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 인식’은 4.6%로 넉 달 연속 하락했으나 하락폭은 0.1%포인트로 둔화됐다. 물가수준 전망 CSI도 146으로 전월과 같았다. 석 달째 이어지던 하락세가 멈춘 것이다.
황 팀장은 “기대인플레는 아직 물가가 높은 외식, 개인서비스에 영향을 받고 있는 듯하다”며 “5월 전기요금이 인상된 데다 하반기 택시·버스 등 교통 요금, 상하수도료 등 공공요금 인상 계획으로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듯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공공요금을 꼽는 응답 비중이 79.0%에 달했고 이어 농축수산물(34.0%), 공업제품(23.8%) 순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