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외교부와 유엔아동기금(UNICEF)가 스리랑카 어린이날을 기념해 아동폭력 근절 ‘End Violence’ 캠페인의 일환으로 ‘그림그리기 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주스리랑카대사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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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진 주스리랑카대사] 스리랑카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유명하다. 여행전문 사이트 ‘론리 플레닛’은 2019년에 스리랑카를 방문해야 할 여행지 1위로 선정했다. 한국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스리랑카에는 아름다운 자연과 유서 깊은 세계문화유산이 많다.
11월 14일은 양국이 45년 전에 외교관계를 맺은 뜻깊은 날이다. 반세기 가까운 역사에서 양국 관계는 다차원적으로 발전해왔다. 스리랑카 천연자원과 노동인력은 우리의 첨단기술 및 자본과 상호 보완적이고 호혜적이다. 인도태평양지역의 전략적 위치를 고려하면 스리랑카와의 협력은 필수다. 현재 약 2만 5천명의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일하면서 양국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초 스리랑카는 외환위기와 경제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관광객 급감과 관광수입 감소가 주요 원인 중 하나였고, 유류난·식량난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스리랑카는 과거 여러 국난을 극복해온 저력 있는 나라다. 동북아에서 굳건히 발전해온 대한민국과 같이, 스리랑카도 서남아에서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외환위기 극복 사례는 스리랑카에서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스리랑카는 한국의 ODA 중점협력국으로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수출입은행,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새마을재단 등 개발협력기관들이 활동하면서 스리랑카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작년 백신이 부족할 때 스리랑카 내 우리 동포들을 위해 백신을 우선적으로 접종해주었다. 이에 대해 양 국민들은 서로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스리랑카 거주 우리 동포들은 우리 외교의 큰 자산이다. 올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스리랑카 학생들이 시험용지가 부족하다는 보도를 접하고, 우리 동포들은 자발적으로 모금에 나서 스리랑카 교육부에 학생용 종이를 전달하였는데, 현지 언론에 비중 있게 보도됐다. 올해 10월 개천절 행사에서 우리 동포들과 함께 모여 ‘대한민국 만세’ 삼창을 외치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애국심을 함께 느꼈다.
| (사진=정운진 주스리랑카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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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에서 ‘K열풍’도 날로 강하게 불고 있다. 이를 반영하여 우리 대사관도 SNS 서포터즈를 통해서 스리랑카 젊은이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올해 수교 45주년을 맞아 등불축제, 퀴즈온코리아, K-팝 페스티벌, 한국 영화제 등을 개최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한국전통문화가 나오는 ‘대장금’은 2010년대 스리랑카인들이 가장 좋아한 드라마 중 하나였다. 현재 스리랑카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톱10 중 3~4개가 한국 드라마인 것은 뜨거운 한류 사랑을 보여준다. 이러한 ‘K열기’를 반영하여 내년부터 스리랑카 대입시험과목에 한국어가 정식 채택된다. 또한, 우리 외교부가 유엔아동기금(UNICEF)와 공동 추진 중인 아동폭력 근절 ‘End Violence’ 캠페인도 활발하다. 우리 대사관과 스리랑카 국영방송사가 함께 주최한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가 생방송 되면서 보다 확산하고 있다.
스리랑카 사람들은 얼굴에 언제나 미소를 띠고 있다. 그 미소에는 오랜 역사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자신들의 모습들을 잃지 않고 유지해온 자부심이 느껴진다. 우리나라가 그랬던 것처럼, 스리랑카도 어려움을 이겨내고 국민들이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도전(Challenge)은 또 다른 기회(Chance)다. “한강의 기적”처럼 “켈라니강의 기적”을 꿈꾼다. 과거 도움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전한 우리나라는 스리랑카의 재도약을 위해 함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