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최근 임 씨(여· 37)는 어머니와 통화를 하면서 허리가 아프다는 얘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잠을 잘못 잤거나 일시적인 증상일거라 생각했는데, 얼마 전에는 허리 병원을 가봐야겠다며 지속적인 허리 통증을 호소해 걱정스러웠다.
65세 이상 노인들은 잘못된 자세나 장시간 노동 등으로 인해 허리디스크가 삐져 나왔거나 신경관이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허리통증을 느
| 이병규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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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거나 허리 디스크병,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계신 노인들은 수면환경에 따라 허리질환이 호전되거나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잠자리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침대생활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노인들은 온돌방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요통 환자에게는 너무 딱딱한 곳이나 너무 푹신한 곳 모두 허리에 무리를 준다. 따뜻한 온돌방이나 돌침대에서 자는 것보다 내구성이 좋고 약간 단단한 타입의 매트리스에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척추건강에 더 좋다. 온돌방이나 돌침대처럼 딱딱한 바닥은 허리와 엉덩이 사이의 공간을 받쳐주지 못해 오히려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8cm 이상의 높은 베개를 베고 자면 경추와 등 뒤의 어깨 근육이 압박돼 혈액이 흐름이 방해를 받고 너무 낮은 베개는 목의 곡선을 전혀 유지시켜 주지 못한다. 딱딱한 베개는 목 근육과 골격에 무리가 가고 자주 뒤척이는 사람은 목 근육에 손상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노년층이 많이 사용하는 라텍스나 메모리폼 제품들은 체압분산력이 뛰어나 신체의 굴곡을 잘 받쳐준다. 때문에 잠자는 동안 어깨와 허리를 편하게 받쳐주어 근육 뭉침을 해결하고 힘을 덜어주어 노년층 요통 환자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너무 소프트한 밀도의 제품을 선택하면 수면 중 돌아눕거나 뒤척일 때 어깨와 허리에 힘이 들어갈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메모리폼은 체온과 체압에 반응해 인체의 형상을 기억하는 소재로 수면 중 척추와 관절의 형태를 유지해 근육과 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로 줄여줘 척추교정이 필요한 노년층이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허리 건강이 노년기 행복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척추 건강은 노년기 삶의 질과 직결된다. 퇴행성 만성질환이 대부분인 척추관련 질환은 생명과 직결되는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어르신들의 경우 척추질환으로 인한 통증이나 보행장애로 인해 행동제한 등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큰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다. 올 추석에는 허리통증을 호소하시는 부모님 잠자리를 살피며 척추 건강을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
허리 통증 질환의 경우 증상 초기에 치료를 받게 되면 환자의 90%는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 관리가 가능한 만큼 부모님 잠자리를 살피며 척추 건강을 점검하고, 허리 질환이 의심될 경우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