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대장株 애플의 경기침체 우려에 3대지수 '하락'

블룸버그 "애플, 내년 고용 및 지출 줄일 계획"
"2조4000억달러 시총의 애플, 시장에 충격줬다"
"요즘은 약세장, 상승세 유지하기 정말 어려워"
에너지는 2.4%↑…바이든 ''빈손귀국''에 유가↑ 영향
  • 등록 2022-07-19 오전 6:56:47

    수정 2022-07-19 오전 6:56:47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뉴욕 증시는 18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으로 시작했으나 대장주인 애플의 비용 축소 계획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영향으로 설명된다.
(사진=AFP)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9% 하락한 3만1072.61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84% 내린 3830.85에서 마무리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1% 내린 1만1360.05에서 마감했다.

3대 지수는 모두 장중 하락 반전한 것이다. S&P500 대장주인 애플이 전 세계 경기침체 등 경영환경 악화로 향후 긴축에 돌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시장 전반의 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잠재적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고용 및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온 뒤 상승하던 애플은 하락 반전해 결국 2.1% 내린 채 마무리됐다. 구글(-2.53%), 마이크로소프트(-0.96%) 등 빅테크 주식들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브리클리 자문 그룹의 피터 북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조4000억달러의 시가총액 규모의 회사인 애플 관련 보도가 명백하게 시장 전반에 충격을 줬다”며 “사람들이 ‘기업들이 외부 환경 때문에 본격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떠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에 호재가 될 요인이 이날 있었음에도, 애플 관련 보도에 주요 3대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골드만삭스의 2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00bp(1bp=0.01%포인트)가 아닌 75b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퍼졌다.

투자 운용사인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애널리스트는 “요즘의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하기가 정말 힘들다”며 “이것 자체가 약세장에 접어든 상태를 의미한다”라고 평가했다.

S&P500 11개 업종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 섹터는 홀로 2.39%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5.01달러(5.1%) 상승한 배럴당 10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순방에서 ‘빈손 귀국’한 것이 유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중동 순방 때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를 방문해 원유증산을 요청했으나 확답을 얻지 못했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트레이더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사우디 방문으로 분명한 한 가지의 메시지를 얻었다”며 “그것은 바로 원유 공급 결정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리며 해당 협의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달성하려는 것에 조금도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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