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FOMC의사록 긴장…비트코인 2만달러 붕괴

2만달러 회복 못하고 약세 지속
‘700조 붕괴’ 상반기 여파 계속
금주 美 발표에 따라 출렁일듯
日 국채금리, 유럽 채무 불안도
“코인 시장 추가 하락” 경고등
  • 등록 2022-07-04 오전 7:08:40

    수정 2022-07-04 오전 7:08:40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이 2만달러 아래로 하락한 뒤 회복 못하고 있다. 이번 주 미국의 6월 고용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시장이 움츠러든 상황이다. 긴축 공포가 심해 코인 시장이 추가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 뉴욕 주식 시장. (사진=AFP)


4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오전 7시에 1만9294달러를 기록, 전날보다 0.28% 하락했다. 1주일 전보다는 9.71%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시각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16% 하락한 2542만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10위권 코인 대다수가 하락했다. 에이다는 0.60%, 솔라나는 0.28%, 도지코인은 0.01% 각각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0.49% 소폭 상승해 1075달러를 기록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000억 달러를 밑돌았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8740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 밤 9507억달러대까지 상승했던 시가총액이 여전히 약세를 보였다.

투자 심리는 여전히 냉각 상태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지난 3일 기준 27.31점으로 ‘공포’로 나타났다. 전날(25.31·공포)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이대로 가면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처럼 침체 국면이 예상된다. 미국 CNBC 방송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크립토컴페어 자료를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2분기 약 58%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68.1% 폭락한 2011년 3분기 이후 11년 만에 최대로 하락한 것이다.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연초보다 700조원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코인 대다수의 시세가 4일(오전 7시 기준)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코인마켓캡)


시장에서는 금주 고용지표와 FOMC 의사록을 주목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발표될 고용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다. 6일 공개되는 6월 FOMC 회의 의사록을 보면 당시 위원들의 인플레이션 우려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연준이 금리를 7월에 0.75%포인트, 9월에 0.50%포인트, 11월과 12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이란 시장 전망이 바뀔지가 관전 포인트다.

일본의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유럽발(發) 채무 위기 가능성도 향후 변수다. 일본 국채 금리가 치솟고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에서 발을 빼 자금을 거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하반기에도 주식과 채권시장 모두 그리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봤다.

도지코인(DOGE) 공동 창업자인 빌리 마커스는 트위터에서 “(회복기까지) 대략 4년은 소요될 것”이라고 봤다. 트레이더 겸 애널리스트 알트코인싸이코도 트위터에서 “이번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이 바닥을 찍더라도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암호화폐)은 추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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