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소화기센터를 찾은 김 씨는 즉시 입원해 CT와 대장 내시경을 받았다. 검사 결과 하행결장에 부분폐쇄성 대장암 의심소견이 나왔다. 임파선 전이가 된 좌측 대장암 3기였다. 김 씨는 주치의 이원석 교수에게 곧바로 복강경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1달 간 몸을 추스른 후 항암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2. 평소 혼자 자취 생활을 하며 인스턴트나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던 여성 이 모 씨. 암 가족력이 없는 20대 중반의 이 씨는 지난 2019년 3월 어느 날 갑작스러운 복통과 함께 발열을 느꼈다. 심한 고통을 호소한 이 씨는 가까운 응급실로 이송됐다. 복부 CT 검사 결과에서 횡행결장에 큰 덩어리가 발견됐다.
이 씨는 즉시 가천대 길병원으로 전원됐다. 주치의 외과 이원석 교수는 이 씨의 입원 수속을 서둘러 밟고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대장암 2기였다. 곧바로 수술 일정이 잡혀 원위부 횡행결장을 포함한 복강경 좌위 결장절제술을 받았다. 수술 후에는 혹시 모를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경구 항암치료를 몇 달간 지속했다. 현재 이 씨는 수술 후 2년이 지나 건강을 찾았다. 하지만 여전히 정기 대장 내시경 검진을 비롯한 지속적인 추적 관찰을 진행하고 있다.
대장암은 고령이 주요 발병 원인이지만, 20대 대장암 환자도 늘고 있어 방심할 순 없다. 젊은 대장암 환자들은 암이 생겼으리라 생각하지 못해 방치하다가 발견이 늦는 경우가 많다. 또 조기 발견됐더라도 상대적으로 암 세포가 전신에 빠르게 퍼질 수 있다.
대장암만 놓고 보면 2020년 20대 대장암 환자 수는 총 492명(남성276명, 여성 216명)으로 전체 환자수 15만 9498명 중 0.3% 비중으로 크지 않지만, 최근 5년간 환자수와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원석 교수는 “대장암의 경우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식습관이 불규칙한 경우 젊더라도 가벼운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평소 가족력 등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생각될 경우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과 같은 검진을 받는 것이 추천된다”고 말했다.
◇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예방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이 필수적이다. 조기 검진을 위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도 필요하다. 대장암 주요 증상으로는 출혈과 배변습관의 변화가 있다. 대장 출혈의 경우 혈액이 대장을 지나면서 변색되기 때문에 개인이 알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자신도 모르게 피로감이나 허약감, 숨 참 등의 빈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배변습관의 변화로는 변비, 설사, 잔변감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우측 결장암의 경우 소화불량, 혈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좌측 결장암은 대변 굵기 감소나 배변 습관변화 등의 특징이 있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는 대장내시경 분야 닥터 앤서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닥터앤서 대장내시경은 약 8만 명의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시경 검진 시 대장 용종을 정확히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대장암 발병 가능성을 정확히 예측하기도 한다.
이원석 교수는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밀접한 관계에 있는 식습관을 잘 관리해야 한다. 전체 음식물 중 지방의 비율은 낮추고, 식이섬유 섭취는 늘리는 방향으로 식단을 꾸려야 한다”며 “신선한 야채와 과일은 가급적 많이 섭취하고, 육류섭취나 가공육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규칙적인 식생활과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진행해 소화기 계통에 활력을 주는 것도 대장암 및 전체 암 발생을 현격히 감소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치료방법으로는 외과적 수술방법이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다. 암이 존재하는 부위를 따라 대장을 절제하며 관련 임파선과 혈관을 함께 절제한다. 최근에는 통증 경감과 빠른 회복과 운동이 가능한 복강경수술로 시행한다. 수술 후에는 암의 진행정도에 따라서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면역요법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