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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정부 민관합동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 ‘청년희망 온(ON)’ 오찬간담회를 소화한 이 부회장은 이르면 이번 주 출장길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행선지는 중국이나 네덜란드 등 유럽 지역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매주 1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 관련 재판을 받고 있어 재판 일정이 조정되지 않는 한 해외 출장에 나서긴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북미·중동 출장도 각각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인한 휴정과 재판부 사정에 따른 공판 기일 조정으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다녀왔다. 이번엔 전국 법원이 연말 휴정기에 들어가면서 지난 23일 재판 이후부터 내년 1월13일까지 20일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시안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당국이 지난 23일 시민 1300만명을 대상으로 외출금지령을 내린 만큼 시안으로 향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현지 공장 생산 차질 우려가 나올 정도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고 도시에 봉쇄령이 내려진 만큼 방문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1월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박람회 ‘CES 2022’ 참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이후 줄곧 CES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만큼 이번 행사도 불참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대신 CE(소비자가전)과 IM(IT모바일) 부문이 통합된 DX부문장을 맡은 한종희 부회장이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해외 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은 기업인 패스트트랙을 통해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더라도 10일간의 자가격리를 면제 받을 수 있다. 앞서 중동 출장도 정부 기관에 ‘기업인 패스트트랙’을 제출하면서 알려진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휴정기 등을 이용해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온 만큼 이번에도 해외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