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같은 기간 코로나 수혜업종 1위로는 게임·플랫폼(127표· 61.6%)이 뽑혔고 2위 제약·바이오(104표·50.5%), 3위 전기전자(40표·19.4%)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후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154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32회 SRE에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 1위가 항공(59.1%)이었고 정유와 유통은 각각 5위(13.0%), 6위(11.7%)로 나타났다. 특히 회사채 등급이 적절하지 않다는 ‘워스트레이팅’ 단골 손님 ‘대한항공(003490)’은 10위권에서 방을 빼기에 이르렀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하는 만큼, 분위기 전환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애초에 걱정한 만큼 바닥을 찍지도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SRE 자문위원은 “오히려 코로나19로 위기감이 크게 부각됐던 분야는 증권, 그 중에서도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입통지) 사태 등이었다”면서 “예상과 완전히 빗나갔고 거대 크레딧 이벤트는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코로나 수혜업종으로 부각됐던 게임·플랫폼은 최근 홍역을 겪고 있다. 물론 이들 업체는 코로나19 초반 승승장구를 해 왔다. 하지만 게임의 경우, 중국 시진핑 정부가 게임은 인민의 아편이라 밝힌 후, 판호(서비스 허가) 발급까지 중단하며 난관이 이어지고 있다.결국 국내 게임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미국, 유럽 등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10월 말 우리 정부 차원에서 판호 발급 확대를 중국 정부에 요청한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10월 열리는 제 20차 전국대표대회(전당대회)까지는 지금 같은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20차 전당대회에서는 시진핑 정권의 장기집권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SRE 자문위원은 “영세업자들의 비즈니스까지 들어가서 톨게이트를 세우고 통행료를 받은 만큼, 적절한 시기에 규제 이슈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플랫폼의 편의성을 감안하면 확장력은 여전하겠지만, 어느 정도 상생을 위한 질서를 잡아야 하는 만큼 당분간은 움츠러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2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