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가 서울 강남권 은행·증권 프라이빗뱅커(PB) 7명을 인터뷰한 결과 3명은 단기 추천 상품으로 ELS를 선택했다. 조윤식 하나은행 클럽1 PB센터장은 “올해 주식 시장은 변동성이 있다라도 지난해처럼 한 쪽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다”면서 “괜히 주식에 뛰어들었다가 손실이 나면 투자에 대한 인식만 나빠질 수 있어 인컴형 상품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일단은 손실 없는 쿠폰, ELS 추천”
통상 ELS는 특정 지수나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이들의 가격이 만기 때까지 계약 시점보다 40~50%가량 떨어지지 않으면 조기상환과 함께 정해진 수익을 지급한다. 급락시에는 원금손실이 발생하지만 박스권 장세에선 선호되는 금융 상품이다. 최근 주요 증권사의 지수형 ELS 수익률은 세전 연 5%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지수형 ELS 보다 종목형 ELS의 제시 수익률은 더 높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005930)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을 기초자산으로 정한 후 6개월 뒤 이들의 가격이 10%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8% 쿠폰(수익)을 지급하는 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조3353억원 수준까지 떨어진 원화 ELS 발행 금액은 서서히 늘어나 지난달 5조1369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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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중에선 경기 민감주를 추천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 1조9000억 달러 규모 미국 추가 부양책 등으로 경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가기 때문이다. 실제 지표 호조와 금리 상승 영향으로 성장주에서 경기민감주로 자금 순환이 이뤄지지고 있다.
장현철 삼성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 수석은 “성장주에 집중돼 있다면 정유, 화학, 철강, 자동차, 여행·레저 등 컨택트 수혜주로 일정 부분 이동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금리 상승이 성장주에는 충분히 부정적일 수 있지만 경기민감 가치주에는 우호적인 신호”라고 짚었다.
역대급 경쟁률로 청약을 마친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대형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고, 경기 회복기 하이일드 채권이 매력적인 만큼 하이일드·공모주 펀드도 추천 목록에 포함됐다.
장기적으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상품이나 성장주를 권한 PB가 절반 가량 차지했다. 당분간 금리 상승으로 성장주가 압박을 받겠으나, 코로나19에 따른 구조적 변화로 수혜를 누린 성장주의 기업 이익이 금리 리스크를 넘어설 때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양수경 신한PWM잠실센터 PB팀장은 “전기차나 배터리, 반도체, 2차 전치처럼 신성장 동력이 있는 테마 ETF를 추천한다”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바이앤홀딩(매수 후 보유)하면 우상향할 수 있는 상품들”이라고 설명했다.
자산배분 차원에서 변액저축보험과 타깃데이트펀드(TDF)도 이름을 올렸다. TDF는 대부분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호황기에는 수익창출, 조정기에는 분산효과를 통한 리스크 관리 능력과 함께 은퇴시점에 맞춰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조정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