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우정현 기자= 아재 전용차로 유명한 기아차 SUV '모하비 더 마스터'가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가격이 너무 올라 반짝 인기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올해 상황이 딴판이다. 더욱 과감해진 디자인과 고급스런 실내가 아재뿐 아니라 레저를 즐기는 젊은층도 상당수 흡수하고 있어서다.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생산하는 모하비는 한 달 생산량이 2000대로 연간 판매 목표가 2만 대다. 지난 1~8월 1만4001대가 판매됐다. 남은 4개월 동안 월 평균 1500대씩 팔면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올해 들어서도 호조를 이어간다. 지난 2월에만 1천대 이하로 떨어졌을 뿐 1천대 넘게 팔렸다. 특히 개소세 인하 효과가 시작된 올해 3,4,6월에는 월 판매 2000대를 넘어섰다. 모하비는 특정 선호 연령대인 40~50대가 꾸준한 수요를 만들어낸다.
지난해 9월 출시 후 40~50대의 구매 비중이 약 65%에 달했다. 인상적인 웅장한 차체와 강인한 이미지의 라디에이터 그릴, 후드 캐릭터 라인 등으로 소위 '아재차'로서 디자인 차별성을 극대화했다.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 kgf · m의 V6 3.0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로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것도 강점이다.
올해 초 비슷한 가격대에 제네시스 GV80이 출시되면서 상당수 수요층이 이동할 것으로 보였지만 모하비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기아차 국내영업 관계자는 “모하비 구매층은 GV80 고객과는 확실한 차별화가 가능하다”며 “V6 엔진을 좋아하는 모하비 마니아층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하비 8월 판매량은 1,361대로 전월 대비 271대가 줄었다. 화성공장 일부 라인 공사 영향으로 공급물량이 일시적으로 줄어서다.
현대차 8월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2.4% 증가했지만 팰리세이드, GV80은 감소했다. 팰리세이드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이 상당수 기아 신형 카니발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GV80은 지난 5월 4000대를 넘겨 정점을 찍은 이후 뚜렷한 하락세다. 디젤엔진 진동과 방전, ECU 리콜 등 품질 불량 문제가 불거지면서다.
모하비는 '사골' 별명에 맞게 별다른 고장이나 불량이 없어 꾸준함이 유지되는 것과 비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