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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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은 22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결정을 ‘갱신’(renew)으로 규정하며 환영의 입장을 드러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지소미아를 갱신(renew)한다는 한국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 결정은 같은 생각을 가진 동맹이 양자 분쟁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라고 밝혔다. 지소미아 효력을 언제든 종료시킬 수 있다는 우리 정부의 ‘조건부 연기’ 방침과 달리, 미국 측은 이를 ‘갱신’이라고 표현, 시각차를 드러낸 셈이다.
앞서 청와대는 한국시간으로 22일 “우리 정부는 언제든지 지소미아 효력을 종료시킬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이같이 결정했고, 일본도 이에 대한 이해를 표했다”(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고 발표했었다.
국무부는 또 “한·일이 역사적 사안들에 대해 지속성 있는 해결책을 보장하기 위한 진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을 권고한다”며 “미국은 한·일 관계의 다른 영역으로부터 안보 사안이 계속 분리돼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향후 한·일 갈등이 한·미·일 3각 안보협력 체계, 즉 미국의 안보이익에 해를 끼쳐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무부는 “우리가 공유하는 지역적·국제적 도전을 고려하면 3자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들은 시의적절하고 대단히 중요하다”며 “우리는 공동의 이익에 대한 인식 하에 한일과 양자·3자 안보협력을 계속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핵심 동맹 강화를 위해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한일 대표단과의 만남을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우리 정부가 지난 8월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이후 줄곧 ‘우려와 실망’을 표현했으며, 종료 시한인 23일 0시 직전까지 한.일 양국에 ‘리더십’을 요구하며 지소미아 연장을 공개리에 촉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