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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전체 인구 845만명에 우리나라 영토의 10분의 1에 불과한 소국인 이스라엘이 바이오 강국으로 성장한 비결로 △막대한 세제혜택 △기술이전 △사업화 촉진 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꼽았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대표적인 바이오기업이 글로벌 복제약 1위인 ‘테바’(TEVA)다. 테바의 글로벌 제네릭(화학합성의약품 복제약) 시장점유율은 18%(1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는 25%(2위)다. 이스라엘은 정부 조직에 수석과학관실을 두고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초기단계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해 자금을 지원한다. 산학연 협력이 목표인 ‘와이즈만 연구소’, 기술이전과 사업화를 맡는 기술지주사 ‘예다’, 벤처투자 전문 ‘요즈마’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면서 바이오 산업을 육성한다.
아일랜드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생산시설이 집중했다. 아일랜드 의약품 공장 90곳 중 40곳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아일랜드는 전문인력 양성과 글로벌 제약사 유치 전략을 택했다. 이곳에는 정부와 현지 종합대학,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공동으로 세운 ‘국립 바이오공정 교육 연구소’(NIBRT)가 있다. 여기에선 매년 4000여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하며, 글로벌 제약사들이 새로운 기술에 대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기도 한다.
스위스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로슈의 고향이다. 이들 회사를 비롯해 스위스 제약사들의 글로벌 의약품 시장점유율은 10% 이상이다. 2014년 기준 전체 스위스 수출액 중 3분의 1이 의약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위스에서는 유한양행(000100)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기술수출, 셀트리온(068270)이나 삼성바이오에피스 같은 바이오시밀러 특화 전략 등 국내 바이오업계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성공모델이 가능하다”며 “정부도 말로만 정책지원을 외칠 게 아니라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