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류의 새로운 주역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성공비결 중 하나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팬과의 적극적인 소통이다. 2013년 데뷔 이후 유튜브 등을 통해 세계 팬과 소통하며 강한 유대감을 쌓아왔다. 또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로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달해 국적을 뛰어넘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화정책전문가인 저자는 방탄소년단의 성공 뒤에 ‘4차 산업혁명’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싸이의 성공에 아시안 스테레오타입 이미지와 유머러스한 호기심이 기여했다면 BTS의 성공에는 ‘쿨’(어른은 이해 못 하는 새롭고 낯선 감각)이 기여했다”는 음악평론가 차우진의 글을 인용하며 방탄소년단이 보여준 ‘21세기 첨단기술과 미디어의 역할’에 주목한다. “실시간 업데이트와 자동번역이 대륙과 언어와 세대의 장벽을 허물면서 시공을 초월해 빛의 속도로 전파·확산됐다”는 것이다.
저자가 BTS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말하는 이유가 있다. 인공지능·빅데이터·가상현실 등 ‘기술’을 강조한 기존 담론에서 나아가 인문학적·문화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종교혁명·산업혁명 등 인류역사에서 일어난 굵직한 변화는 인간성에 대한 고민을 낳았기 때문이다. 간호학박사인 아내와의 공동집필을 통해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이 기술발전에만 머물지 않고 ‘인류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삶에 보탬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