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녹십자셀(031390)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이뮨셀-엘씨`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 지정에 이어, 러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녹십자셀 주가는 지난 8월 이후 113% 급등했다. 지난달 초 3만4000원에 머물렀던 녹십자셀 주가는 두 번의 상한가를 거치면서 7만원 중반으로 올라섰다. 지난 20일에는 장중 8만원을 넘겨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 기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1억원, 26억원 순매수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녹십자셀은 세포치료제, 세포은행, 위탁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세포치료제의 주요 제품인 이뮨셀-엘씨는 국내에서 지난 2007년 간암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아 판매하고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고객확대에 힘입어 이뮨셀-엘씨의 연간 처방건수는 7000건으로 20% 이상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녹십자셀의 별도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0.7% 증가한 124억원, 영업이익은 62.1% 늘어난 24억원을 기록했다.
FDA의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치료제는 세금 감면, 신약승인 심사비용 면제, 시판허가 승인 후 7년간 독점권 인정 등의 혜택이 부여된다. 회사는 희귀의약품 지정을 계기로 미국 내 임상시험을 최소화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또 녹십자셀은 이달 러시아 시스테마, 메드시 그룹, 러시아 직접투자 펀드(RDIF)와 함께 러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러시아 시장의 세포치료제 사업화 및 기술이전, 연구개발(R&D) 협력을 진행하기 위한 프로젝트 팀을 조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