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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좌는 이마트 구로점 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옷 만들기&홈패션 DIY’. 수강생들은 짧게는 두 달에서 길게는 1년 동안 같은 수업을 등록해 배우고 있었다.
이날 강좌에 참여한 30대 이 모 씨는 올여름 학기부터 이마트 구로점 문화센터를 찾았다고 했다. 그는 “다른 곳에서 관련 수업을 듣다가 집 근처인 이곳으로 옮겨오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수업을 듣는 40대 김 모 씨는 “직장이 이 근처에 있고 평소 관심 있는 분야여서 등록하게 됐다”고 했다. 수강생 대부분은 이마트 구로점 근처에 있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다. 이들은 퇴근 후 평소 관심 있었던 취미생활을 익히며 여가 활동을 즐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강사인 최아진(34) 씨는 올 들어 수강생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여름학기 수강생이 봄 학기나 지난해와 비교해 확실히 증가했다”면서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퇴근 시간이 앞당겨진 영향이 큰 것 같다”고 했다.
300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지 한 달. 주당 법정 근로시간이 이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12시간 단축되며 정시 퇴근 문화가 사회 전 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의 최대 수혜 업종 중 하나다. 퇴근 후 시간이 여유로워진 직장인들이 취미활동을 즐기고자 문화센터로 향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직장인을 위한 강좌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 가을학기의 저녁 강좌를 30% 늘렸으며 롯데백화점은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강좌를 상반기 대비 50% 더 개설했다. 현대백화점도 오후 6시 이후 강좌를 30% 확대하며 직장인 잡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정시 퇴근 문화 확산과 워라밸 기조 강화로 취미활동을 즐기려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문화센터를 비롯한 관련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