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은 입부터 구강, 식도, 위, 소장과 대장, 항문까지 부분적으로 궤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오른쪽 하복부에 있는 회맹부(90%)에서 주로 생겨 전 위장관에서 발생할 수 있다. 점막에서 장막까지 침범하는 깊고 긴 궤양으로 △복통이나 체중 감소 △항문 주위 병변 △장 폐색과 협착으로 인한 배변 장애 등이 주요 증상이다.
이선영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치질 등의 항문질환이 비교적 드문 10~20대의 경우 항문에 통증, 열감, 분비물 등이 있다면 크론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크론병은 복부와 항문 증상이 흔하기 때문에 치질인 줄 알고 병원에 갔다가 진단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항염증제인 메살라진(mesalazine) 계열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고, 필요 시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조절제, 생물학제제, 항생제 등도 사용한다. 이선영 교수는 “임신 중이거나 수유 시, 재발이나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태아에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FDAB’(펜타사·인플릭시맙·아달리무맙 등)에 해당하는 일부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며 “크론병이 악화될 경우에는 출산이 가까운 제3주산기 임부에서도 FDAB에 해당하는 스테로이드 약제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기름에 볶거나 튀긴 음식, 질긴 야채, 딱딱한 과일, 견과류, 향신료, 맵거나 짠 음식, 뜨겁거나 찬 음식, 카페인, 탄산음료, 고지방 유제품 등은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복부팽만감이 있는 경우에는 양배추, 콩, 식빵, 인공감미료 등 가스를 많이 생성하는 식품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